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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100주년, 선열의 독립 행적 찾아 만주로

[2019-11-08, 15:04:38]

하얼빈•해림 독립유적지 탐방

 

 

 

안중근 장군의 전투 현장 ‘하얼빈 역’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상해한국학교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는 숨겨진 대한 독립 유적지를 탐방하고 독도와 한국을 현지인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다섯 번째 독립유적지 탐방 행사를 주최한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는 선열들의 독립 행적을 찾아2박 3일 만주를 다녀왔다.


올해 10월 26일은 안중근 장군의 하얼빈 전투가 110주년이 되는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안중근 장군은 마지막까지 자신을 대한의군 참모중장, 즉 대한제국의 군인이라고 했다.

 

 이에 2010년, 대한민국 육군이 대한제국 의군에 대해 한국군으로 정식 인정하면서 안중근에 대한 호칭은 ‘의사’에서 ‘장군’이 됐다. 또 ‘하얼빈 의거’가 아닌 ‘하얼빈 전투’로 불리게 됐다.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단원들은 이 역사적인 날에 ‘안중근 장군 기념관’으로 향했다. 안중근 장군 기념관은 기존 자리에서 하얼빈역(哈尔滨站) 남쪽 광장으로 이전하는 공사를 마치고 얼마 전 새로 개관했다.

 

 안중근 장군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었던 핵심 인물이자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그 역사적인 현장을, 교과서가 아닌 두 눈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

 

김좌진 장군의 뜻 계승, 해림시 ‘한중우의공원’

 

 

 

관람을 마치고, 하얼빈역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떨어진 목단강(牡丹江)의 작은 도시인 해림시(海林市)에 도착했다. 1927년 10월, 김좌진 장군은 해림에 ‘신창 학교’를 설립했는데 오늘날 ‘조선족 실험소학교’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교육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해림에 있는 백야 김좌진 기념 사업회는 ‘한중우의공원’을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한 대규모의 역사관도 있다. 또한 조선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김좌진 장군의 위대한 뜻을 계승하고 있다.

 

 

우리는 해림시의 산시(山市)라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작은 시골 마을에는 한국과 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상징하는 한중우의광장이 있다.


그곳에는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적지, 김좌진 장군 순국지가 있었다. 1920년 10월 26일에 독립군의 대승으로 끝난 청산리 대첩, 이 대첩을 이끌었던 김좌진 장군은 산시에서 한인 교민들이 중국 상인들의 농단에 피해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 ‘금성정미소’를 만드는 등 끊임없이 그들을 도우며 평생을 희생했다.

그러나 1930년, 일제의 총탄이 아닌 같은 민족이지만 사상이 달랐던 박상실이 쏜 총탄을 맞고 먼 타지에서 순국하셨다.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 총칼과 교육을 모두 중요시한 김좌진 장군은 위대한 교육자이자 군인이며 우리에겐 진정한 영웅이다.

 


다시 해림으로 돌아와,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까만 하늘 속 밝게 빛나는 수많은 별들을 보며, 99년 전 같은 별을 바라봤을 김좌진 장군을 다시 한번 가슴 속에 되새겼다.

 학생들은 한국을 현지인에게 알리는 백야 김좌진 장군 사업회에 6장의 독도 액자를 전달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서 후원한 각종 지도와 한국과 관련된 기념품과 자료도 함께 전달했다. 또한 앞으로 올바른 역사와 한국의 영토인 독도를 홍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렇게 우리는 다음 날 해림시를 떠나 다시 하얼빈으로 돌아왔다.

일본 만행을 잊지 말자 ‘731 부대 유적지’


마지막 역사 유적지로 선정한 곳은 바로 ‘731부대 유적지’이다. 731부대는 일본이 1935년부터 1945년까지 세균전을 위해 비밀리 연구를 진행했던 곳이다. 세균전을 연구하는 과정 속, 중국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조선인, 러시아인을 포함해 약 1549명이 731부대에서 희생당했다고 한다.


일본은 길어지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세균전을 선택했고 죄 없는 민간인을 잡아 잔인한 생체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731부대 중장이었던 이시이 시로와 연구진은 동물의 혈액을 인간에게 주입시켜 신체의 변화를 관찰했으며 인체 수분 함량을 알아내기 위해 일부 수용자를 원심 분리기에 넣어 죽을 때까지 돌렸다.

 

더 나아가 일본은 일부 수용자를 가스실에 넣어 화학 무기의 효과를 실험했으며 굶어 죽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알아내기 위해 수용자에게 음식과 물을 일절 주지 않았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일제는 731부대 건물을 폭파했고 반인륜적인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용자를 무참히 살해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731부대 유적지를 복원시켰고 현재 731부대 유적지는 일본의 만행을 상징하는 소중한 역사 자료가 됐다.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 또한 일본의 만행을 절대 잊지 말자는 취지로 731부대 유적지를 마지막으로 선택했다. 1549명의 희생자 중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여러 명의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 분들도 지옥 같은 731부대에서 모진 실험과 고문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가 이번 ‘만주에서 빛난 위대한 독립운동가를 찾아라’를 통해 배운 것이다. 작은 시골 마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적지라도 그 곳은 우리에게는 소중한 유산이고 배움의 현장이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의 현장인 만주에서 빛난 독립운동가의 이름들을 한 분 한 분 외쳐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독립의 숨결은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책이나 사진이 아닌 역사의 현장으로 직접 떠나고 싶은 사람은 안중근 장군과 김좌진 장군의 정신이 느껴지는 하얼빈과 해림에서 그 깊은 뜻을 찾아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학생기자 박준용(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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