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해림 독립유적지 탐방
안중근 장군의 전투 현장 ‘하얼빈 역’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상해한국학교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는 숨겨진 대한 독립 유적지를 탐방하고 독도와 한국을 현지인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다섯 번째 독립유적지 탐방 행사를 주최한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는 선열들의 독립 행적을 찾아2박 3일 만주를 다녀왔다.
올해 10월 26일은 안중근 장군의 하얼빈 전투가 110주년이 되는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안중근 장군은 마지막까지 자신을 대한의군 참모중장, 즉 대한제국의 군인이라고 했다.
이에 2010년, 대한민국 육군이 대한제국 의군에 대해 한국군으로 정식 인정하면서 안중근에 대한 호칭은 ‘의사’에서 ‘장군’이 됐다. 또 ‘하얼빈 의거’가 아닌 ‘하얼빈 전투’로 불리게 됐다.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단원들은 이 역사적인 날에 ‘안중근 장군 기념관’으로 향했다. 안중근 장군 기념관은 기존 자리에서 하얼빈역(哈尔滨站) 남쪽 광장으로 이전하는 공사를 마치고 얼마 전 새로 개관했다.
안중근 장군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었던 핵심 인물이자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그 역사적인 현장을, 교과서가 아닌 두 눈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
김좌진 장군의 뜻 계승, 해림시 ‘한중우의공원’
관람을 마치고, 하얼빈역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떨어진 목단강(牡丹江)의 작은 도시인 해림시(海林市)에 도착했다. 1927년 10월, 김좌진 장군은 해림에 ‘신창 학교’를 설립했는데 오늘날 ‘조선족 실험소학교’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교육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 역사 유적지로 선정한 곳은 바로 ‘731부대 유적지’이다. 731부대는 일본이 1935년부터 1945년까지 세균전을 위해 비밀리 연구를 진행했던 곳이다. 세균전을 연구하는 과정 속, 중국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조선인, 러시아인을 포함해 약 1549명이 731부대에서 희생당했다고 한다.
일본은 길어지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세균전을 선택했고 죄 없는 민간인을 잡아 잔인한 생체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731부대 중장이었던 이시이 시로와 연구진은 동물의 혈액을 인간에게 주입시켜 신체의 변화를 관찰했으며 인체 수분 함량을 알아내기 위해 일부 수용자를 원심 분리기에 넣어 죽을 때까지 돌렸다.
더 나아가 일본은 일부 수용자를 가스실에 넣어 화학 무기의 효과를 실험했으며 굶어 죽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알아내기 위해 수용자에게 음식과 물을 일절 주지 않았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일제는 731부대 건물을 폭파했고 반인륜적인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용자를 무참히 살해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731부대 유적지를 복원시켰고 현재 731부대 유적지는 일본의 만행을 상징하는 소중한 역사 자료가 됐다.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 또한 일본의 만행을 절대 잊지 말자는 취지로 731부대 유적지를 마지막으로 선택했다. 1549명의 희생자 중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여러 명의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 분들도 지옥 같은 731부대에서 모진 실험과 고문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가 이번 ‘만주에서 빛난 위대한 독립운동가를 찾아라’를 통해 배운 것이다. 작은 시골 마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적지라도 그 곳은 우리에게는 소중한 유산이고 배움의 현장이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의 현장인 만주에서 빛난 독립운동가의 이름들을 한 분 한 분 외쳐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독립의 숨결은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책이나 사진이 아닌 역사의 현장으로 직접 떠나고 싶은 사람은 안중근 장군과 김좌진 장군의 정신이 느껴지는 하얼빈과 해림에서 그 깊은 뜻을 찾아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학생기자 박준용(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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