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의 홍콩 증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3일 홍콩거래소 홈페이지에 알리바바그룹이 발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오는 11월 26일 상장할 예정이라고 신랑재경(新浪财经)이 전했다.
이번 IPO에는 신주 5억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5억 주 외에 최대 7500만 주의 초과 배정 옵션을행사할 수 있다. 알리바바의 지난 화요일 미국 증시 종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조달자금은 약 117억 달러다. 물론 미국 주가보다는 낮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약 1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면 2010년 이후로 홍콩거래소 IPO 규모로는 최대다.
투자설명서에 나온 일정에 따르면 11월 20일 미국 증시 개장 전 홍콩 상장가를 결정하고 11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홍콩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경영 효율 개선, 혁신 사업 자금으로 지원하며 고객 참여도를 높이는데 사용한다.
사실 알리바바는 홍콩거래소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2년 전 2007년 11월 B2B 사업 위주로 홍콩거래소에 상장했었다. 116억 홍콩달러를 조달했고 당시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였다. 상장 후 주가는 순식간에 상장가의 3배를 넘어서며 그 해 ‘올해의 신주’로 선정됐고 1주당 수익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률은 300배가 넘었다.
승승장구 하던 알리바바는 이듬해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당시 주력인 B2B 사업이 타격을 입어 주가가 3.42홍콩달러까지 폭락했다. 고점 41.4홍콩달러 대비 무려 90% 이상 폭락한 것이다.
결국 2012년 주당 13.5홍콩달러로 사유화(상장 폐지)하면서 홍콩거래소와 이별했다. 2013년 알리바바그룹 전체 사업을 통합해 상장을 추진할 당시 최우선 고려 시장은 홍콩이었지만 차등의결권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미국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편 알리바바의 상장으로 중국 대표 IT 공룡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모두 홍콩거래소에 상장하게 된다.알리바바의 상장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의 홍콩 거래소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그룹의 최대 주주는 소프트뱅크로 지분율 25.8%이며 마윈은 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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