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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칼럼】2020년 중국경제 위기인가?

[2019-11-18, 18:17:24] 상하이저널
중국 ‘6% 성장 위기론’은 과장

중국의 3분기 GDP성장률이 6.0%가 나왔다. 서방세계는 중국이 분기 GDP를 집계한 1992년이후 최저치라고 난리이고, 중국 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서방세계는 중국경제에 대해서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높게 나오면 버블’이라고 하고, ‘낮게 나오면 경제위기’라고 치부한다. 

그러나 중국경제는 좀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규모를 고려 않은 6%성장 위기론은 의미 없다. 중국이 분기 GDP 집계를 시작한 1992년도 3분기 GDP는 7193억 위안이었는데 당시 성장률은 14.6%였다. 2019년 3분기의 GDP는 24조 6865억 위안으로 6% 증가했다. 2019년 3분기 GDP 규모를 1992년과 비교해 보면 GDP 규모는 34.3배나 커졌다. 

지금 중국의 GDP는 미국GDP의 66%선인데 일본이 미국GDP의 67%선이었던 1994년 성장률은 1%에 그쳤다. 중국의 GDP는 14조달러수준인데, 과거 미국 GDP가 14조달러대였던 1986년에 미국 GDP성장률은 3.3%였다. 지금 중국의 1인당 GDP는 1만달러수준인데 일본이 인당GDP 1만 달러 시기였던 1981년에 일본의 성장률은 4.2%였다.

IMF가 10월에 예측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세계 평균 성장률은 3%수준이고 중국은 6.1%로 보고 있다. 미국의 성장률은 2.4%, 일본은 0.9%성장에 그치고 있는데 6%대 성장을 하는 중국을 두고 위기라고 보는 것은 너무 비관적인 해석이다. IMF의 10월 예측치로 보면 세계주요국 GDP성장률 하락폭은 세계평균이 -0.6%p, 미국이-0.6%p, 한국이 -0,7%p인데 반해 중국은 -0.4%p다. 경기하강의 충격은 중국보다 미국, 한국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중국경제 ‘살 빼기’를 ‘암 투병’으로 오판하면 안된다?

중미 무역전쟁과 세계적인 경기하강 그리고 중국내부의 3년간의 산업구조조정이 맞물려 중국의 경기하강이 진행중이지만 중국경제가 암투병인지 살 빼기인지를 정확히 볼 필요가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비관론자들은 낙하산을 만들고 낙관론자들은 비행기를 만든다. 중국의 1인당 소득이 2019년에 1만달러를 넘어선다. 한국의 노동집약형 기업이 산둥성, 광둥성에서 대거 퇴출하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도 과거 마산수출지역, 구미수출지역, 구로수출지역에 전세계 기업이 진출했지만 1인당 소득 1만 달러를 계기로 인건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한국을 떠났다. 한국도 그랬는데 우리는 중국에서 영원히 공장 돌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계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0%대이고 현대차의 점유율이 3%대로 추락했다고 중국이 망했다고 보면 오산이다. 한국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중국소비자의 구매성향 변화, 중국기업의 경쟁력향상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2009년이후 전세계에 과잉투자를 한 나라가 없다. 금융위기이후 모든 나라가 공급과잉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또한 과도한 금융레버리지를 허용한 금융제도도 대폭 수정해 레버리지를 대폭 줄였다. 그래서 2019년의 경기하강은 2009년과 같은 상황은 오기 어렵다. 중국의 경우 2016년부터 모든 전통산업에 대해 “공급측 개혁”을 통해 산업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또한 금융긴축과 부채비율 축소를 실시했다. 

그 덕분에 대기업과 국유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이 높아졌고 그 과정에서 경쟁력이 약한 중소 민영기업의 대거 도산이 일어났고 이것이 내수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중국의 경우도 과잉설비와 과도한 레버리지가 없어 2009년 같은 위기는 오기 어렵다.

2016년 이후 공급측개혁으로 경쟁력 없는 중소민영기업의 대거 도산으로 산업생산의 둔화와 내수불황이 왔지만 중국은 ‘살아 남은 자의 축제’가 시작되고 있다. 모든 업종에서 상위5사의 점유율은 모두 높아졌고, 경기불황이라고 하는데도 상장사의 3분기 순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은 세계적인 경기 하강기, 중국의 경기반등시점 주목

세계경제는 80년대 이후 매10년마다 10년주기 투자사이클의 경기하강기에 진입했다. 89년, 99년, 2009년이 전형적인 경기 하강기였고 2019년이 바로 10년주기 경기하강의 시기다. 그리고 세계주요국의 재고 주기는 대략 4년을 주기로 변동하는데 2019년~2020년은 10년주기 투자사이클과 4년주기 재고사이클이 동시에 충돌하는 해이다.

2018년부터 시작된 중미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대미수출은 -11.3%로 감소했지만 전체수출은 10월까지 -0.2%감소에 그쳐 그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중국의 총수출 중 대미수출의 비중은 18%선에 그치고 있어 여타지역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전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먼저 경기가 하강에 들어갔다. 경기선행지수의 위치로 경기하강의 순서를 보면 중국>일본>한국>미국>독일 순이다. 경기회복의 순서도 이 순서대로 간다. 전 세계적으로도 대규모 투자가 없고 중국은 최근 3년간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에 이번 세계경기 하강과 중국 경기하강은 10년 주가 투자 사이클보다는 4년주기의 재고 사이클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다. 중국의 재고사이클은 경기주기가 3년1개월~3년9개월의 주기를 갖고 있는데 이를 적용해보면 이번 경기하강은 2020년1~2분기가 경기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

2020년 중국경제에 관해 3분기 GDP가 6%를 돌파하자 비관론이 많다. 그래서 2020년에는 5%대를 돌파하여 경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을 염려한다. 그러나 중국의 GDP는 고용지표다. 중국의 GDP1%당 고용유발계수는 93만명에서 2018년에는 150만명으로 높아져 700여만명의 대졸자를 취업 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과거에는 ‘바오8’, 8% 이상의 성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바오6’, 6%이면 900만명, ‘바오5’라도 750만명을 고용할 수 있어 5%대 중간의 성장률이면 중국은 만족한다.

그런데 2020년은 중국의 ‘첫번째 100년의 꿈(一百年计划)’이 돌아오는 해이다.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중진국 건설을 달성하고, 2020년 GDP를 2010년 GDP의 2배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20202년 중국은 ‘100년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 재정금융정책을 대대적으로 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2020년 중국경제성장률은 서방세계가 보는 것 보다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 주석은 이를 달성하면 ‘100년의 꿈’을 달성하는 주석이 된다. 2020년 GDP가 2010년의 두배가 되려면 대략 2020년GDP는 5.9~6.1%대의 성장률이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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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업계에서 25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이사를 지냈다. 북경의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상하이의 푸단대 관리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한화상해투자자문, 상해 총영사관 경제금융연구센터 초빙연구위원,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을 지냈다. 금융기관, 정부, 기업체, 대학CEO, MBA, EMBA과정에 중국경제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금융란에 중국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면 누적 조회수가 450만 명 이상인 중국경제금융분야 인기 칼럼리스트다. <5년후 중국:2012>,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2010>, <중국 금융산업지도:2011>,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2011> 등의 저역서가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sj7000
bsj7000@hanmail.net    [전병서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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