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나스닥에서는 상장의 의미로 벨을 누르지만 홍콩과 본토에서는 커다란 징을 치며 상장을 알린다. 26일 알리바바가 홍콩거래소에 7년만에 ‘재상장’하는 상장식에서 이 징을 울린 10명의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26일 신랑재경(新浪财经)에 따르면 홍콩거래소의 ‘센터’자리에 이 10명의 일반인은 알리바바가 초대한 세계 각 국의 소비자 대표였다. 26일 상장에 성공한 알리바바는 최대 1012억 홍콩달러를 조달하며 2019년 세계 최대 규모의 IPO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2014년 뉴욕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알리바바는 처음으로 고객 대표를 초청해 벨을 울리는 모습을 연출했고, 이후 적지 않은 기업들이 알리바바를 따라했다. 2019년 홍콩 거래소에서도 같은 모습이 연출되었지만 구성원은 조금 달랐다. 뉴욕으로는 중국인이 대거 출동했지만 홍콩으로는 세계 각 국의 사람이 모였다. 2014년에는 8명 중 7명이 중국인, 2019년에는 10명 중 8명이 외국인으로 이것만으로도 알리바바의 글로벌화가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홍콩은 알리바바 창립 이후부터 줄곧 세계화를 위한 무대가 되어 왔다. 1999년 홍콩에 사무처를 설립했고 2014년 나스닥 상당 후에도 텐마오글로벌(天猫全球)의 등록지를 홍콩으로 하는 등 홍콩과의 관계를 꾸준하게 이어왔다. 텐마오글로벌은 이미 전 세계 87개국에 22000개가 넘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또한 텐마오글로벌에 첫 입점하는 브랜드의 80%는 중국 시장의 첫 발을 텐마오글로벌과 함께 했다.
특히 이번에 상장식에 초청된 10명의 고객들의 직업은 제각각이었다. 2014년의 8명은 모두 쇼핑몰 운영자였지만 이번에는 쇼핑몰 운영자를 비롯해, 일반 소비자, 디자이너, 농부, 물류관리사 등 다양했다. 이는 곧 알리바바가 줄곧 외치던 ‘세계화, 글로벌화’의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크고 강한 기업보다는 2036년, 20억 소비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1억 개의 취업기회를 창조하는 것이 알리바바가 추구하는 기업의 모습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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