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보다 1000억 달러 앞서
26일 알리바바 그룹이 7년 만에 홍콩 증시로 금의환향했다. 이날 알리바바 주식은 공모가 176홍콩달러보다 6.65% 급등한 187.7홍콩달러를 기록하면서 시가 4조 100억 홍콩달러(601조 82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같은 날 텐센트 주식은 1.12% 떨어진 335홍콩달러로 시가 3조 2100억 홍콩달러(481조 8200억원)에 그쳤다. 알리바바보다 약 8000억 홍콩달러 뒤진 셈이다. 이날 알리바바는 텐센트를 제치고 홍콩증시 시가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날 알리바바는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 기업이자 2011년 이후 홍콩 융자 규모가 가장 큰 공개 발행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6일 봉면신문(封面新闻)에 따르면, 현재 알리바바 시가 총액은 5129억 달러(602조 8100억원)으로 세계에서 8번째로 높다. 현재 1위는 애플(1조 1836억 달러)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위부터 5위까지는 순서대로 마이크로소프트(1조 1537억 달러), 구글(9000억 달러), 아마존(8795억 달러), P&G(5998억 달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텐센트는 현재 시총 4103달러로 10위권 밖인 11위에 머물러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번에 발행한 5억의 신주 외에도 7500만 주의 초과인수권을 발행했다. 공모가 176홍콩달러로 계산해 보면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에서 최대 130억 달러(15조 2800억원)를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향후 알리바바 주식 유동성에 대해 알리바바는 “주가는 시장 기제와 다양한 요소의 영향에 따라 결정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홍콩증시 상장이 알리바바가 주주로 더 큰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알리바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고객이 제일’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끊임없이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를 하는 일에 주력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