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자수성가로 성공한 CEO로 불렸던 한 남성이 거액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동관퇀다이망(东莞团贷网)이라는 온라인 P2P업체가 불법 자금 모집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CEO를 포함한 관련자가 범죄 사실을 자수했다.
개인 간 거래(P2P)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중국에서는 크고 작은 온라인 P2P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는 지난 2016년 중국 P2P 플랫폼 누적 거래량 업계 7위 회사로 소비자들의 충격은 더했다.
게다가 이 회사의 실질적인 대표라는 탕쥔(唐军)은 87년생, 올해로 33세의 젊은 사업가다. 그의 경력은 나름 화려하다. 2017년 포브스 차이나 선정 30세 이하 엘리트 30위에 뽑혔고 2018년 후룬 연구소에서 선정한 80허우 자수성가 기업가 TOP 50위에서 22위를 차지하며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사실 탕쥔이 미디어의 주목을 받게 된 데에는 하나의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홍보의 달인이자 노련한 사업가로 평가받는 스위주(史玉柱)와의 점심식사 경매에서 213만 위안(약 3억 5770만원)으로 낙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유명해진 탕쥔은 나름 수월하게 사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11월 25일 동관퇀다이망의 불법 자금 모집안은 어느정도 수사를 마무리 한 상태로 연루된 인사 모두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24일까지 경찰 측이 동결한 자금은 56억 82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9600억 원에 달한다. 이 뿐만 아니라 부동산 64채, 토지 2필지, 항공기 2대, 자동차 53대다. 탕쥔을 비롯한 회사 고위 간부들은 거액의 자금을 차명으로 송금하며 횡금했고, 전용기나 부동산 등을 사들인 것이 드러났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횡령 당시 회사 자금으로 약 10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이 대출 상환 준비금으로 있었던 만큼 회사 자금의 절반 이상을 사용한 셈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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