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린이들을 매료시킨 겨울왕국 2의 얼음 바람이 중국까지 강타했다.
27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2일 개봉한 겨울왕국 2가 상영 3일째만에 박스 오피스 3억 72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전작 2억 9800만 위안의 최종 박스 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영 5일째에는 4억 위안의 관문을 통과했고 26억 저녁 8시를 기준으로 이 작품의 기록은 4억 1700만 위안에 달한다.
중국 영화계는 그야말로 겨울왕국의 ‘독주’였다. 25일 기준 중국 내 영화 티켓 점유율은 49%로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했다. ‘후속편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발표하는 후속작마다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디즈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22일 금요일 개봉일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가 몰리는 주말부터 저력을 보였다. 영화를 함께 관람한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엄마 엘사의 새 드레스가 갖고 싶어요”라는 반응에 당황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들이 겨울왕국 주인공 매력에 흠뻑 빠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겨울왕국 2의 최종 박스 오피스는 7억 3600만위안~10억 위안(1235억 7440만원~1679억원)까지 예상했다. 전작보다 2~3배 이상의 흥행을 거둘 것이라며 ‘꽃길’을 예고했다.
그러나 좋은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작에 비해 스토리가 너무 복잡하다는 것,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1의 OST ‘Let it go’에 비해 OST가 큰 감흥이 없다는 것 등이 지적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겨울왕국 2의 흥행 이면에는 미국과 동시 상영 전략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1의 경우 2013년 11월 북미에서 상영을 시작했지만 중국에서는 이듬해 2014년 2월에서야 상영했기 때문에 이미 열기가 식은 뒤였다.
한편 한국과 마찬가지로 겨울왕국 2의 ‘스크린 독점’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겨울왕국 2는 최근 5년 간 개봉한 영화 중 두번째로 개봉일 당일 스크린을 많이 점유한 작품이다. 개봉 당일 스크린 점유율은 36%이며 역대 1위는 명탐정 피카츄가 38.3%로 가장 높았다. 이와 상반되게 중국의 애니메이션의 경우 개봉일 당일 30% 이상의 스크린을 점유한 작품은 최근 5년 간 나타지마동강세(哪吒之魔童降世)가 유일하고 나머지는 10% 미만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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