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인구를 가진 중국에는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유명인사들이 많다. 그 중에서 대부분이 아는 중국인은 정치, 경제, 방송 분야지만 그 외에도 세계의 인정을 받은 인재들이 있다. 그렇다면 요즘 건축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의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는 누가 있을까?
건축 유망주들의 우상 '왕슈(王澍)'
왕슈의 성공신화
흔히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은 하나의 특정한 건축물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한 명의 건축가의 건축세계를 평가하는 상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건축가들은 수상경력이 없다. 그는 2012년 2월 27일 프리츠커상을 수상함으로써 중국 본토의 첫 수상자이자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권의 두 번째로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다.
세계 유명 건축대학 출신도 아니고 중국 국내에서조차 사실상 무명 건축가였던 왕슈는 프리츠커상 수상으로 순식간에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수상 당시 중국 건축가협회에서는 예상치도 못한 수상자에 어떻게 대응할지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왕슈는 끝내 축전조차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많은 건축가 유망주들의 우상이 되면서 성공한 건축가로 거듭났다. 오늘날 그는 중국예술아카데미 원장으로서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국내외 인터뷰와 강의를 하고 있다.
< 닝보역사박물관 >
기이한 닝보역사박물관에서 엿보는 왕슈의 우수성
왕슈에게 프리츠커상을 안겨준 대표적인 건축물은 닝보역사박물관이다. 중국 저장성 해안가에 위치한 항구도시 닝보는 역사적으로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닝보역사박물관은 이 도시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중대한 관심사였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박물관의 외관은 괴상한 모양의 중세시대 성 같은 모습을 갖고 있다. 모두 다른 색의 벽돌을 쌓은 이 박물관의 외벽은 가까이서 보면 더욱이 투박하기 짝이 없다. 또한 건물 안에 들어가도 의문이 계속해서 든다. 단단하고 밀폐된 느낌의 외벽 상반되는 내부는 천장까지 시원하게 뻥 뚫려 있다. 또 하나 이상한 점은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물길을 건너야 한다는 비실용적인 구조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왕슈의 계획대로 지어진 중국의 전통적인 소재를 사용한 현대적인 건축물이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장 피터 팔룸보(Peter Palumbo)는 닝보역사박물관에 대해 "건축에 있어 과거와 현재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중국의 도시화 과정에서 건축이 전통에 기반을 둬야 할지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왕슈의 작업은 지역의 건축적 맥락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면서도 보편성을 띠고 있어 이런 논란을 초월했다" 라고 평가한 바 있다.
프리츠커상 수상 전 왕슈
왕슈는 1963년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시에서 태어나 베이징에서 성장기를 보냈지만 난징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오늘날 왕슈의 주요 활동지인 항저우로 이주하였다. 그는 그곳에서 저장성 예술아카데미에 재직하였고 1990년에는 상하이의 퉁지대학교(同济大学) 건축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아 2000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경력 초기에 그는 작품 활동보다도 항저우 지역의 고건축에 대한 깊은 연구를 주로 하며 목수 등 기능공들의 업무를 배우기도 하고 문학, 고고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기도 하였다. 이후 그는 건축가 아내 루웬위(陆文宇)와 함께 건축사무소 ‘아마추어 건축 스튜디오’를 설립하였고 그들은 도시의 전통과 지역성을 중시하여 왕슈의 나중 작품에도 그러한 목표가 반영되었다.
학생기자 마찬혁(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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