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를 기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양밍지에(杨明洁)는 제품 디자이너이다. 독일의 Red Dot, IF디자인 어워드, 일본의 G-Mark 나 미국의 IDEA 같은 저명한 상들을 모두 휩쓸었으며, 2005년부터 YANG DESIGN 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있다.
양밍지에의 디자인 철학: 디자인, 실용성, 그리고 배려
ALKAQUA사의 물병을 본적이 있는가? 전체적으로 예쁜 디자인과 물을 돋보기로서 사용해 작은 글자들을 읽을 수 있게 하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 중 하나다. 양밍지에가 디자인한 수없이 많은 제품들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그의 모든 제품에서는 이러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2009년도 Red Dot 수상을 가능케 했던 제품인, ABSOLUTE사의 병 패키지 디자인을 봐도 그 부분을 볼 수 있다. 마치 쇼핑백처럼 술병 패키지에 손잡이를 내고, 반투명한 소재를 써 내부의 술병의 글자들과 겉 표지의 글자들이 서로 겹쳐 어울리게 만들었다.
제품들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소형 건축물 이나 사소한 가구들도 양밍지에의 손을 거치는데, 대표적으로 디즈니 랜드 리조트에 있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사소한 디테일에도 매우 신경을 쓰는 그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놀이공원 특성상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많이 올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의자의 높낮이를 하나는 높게 나머지 하나는 낮게 디자인 했다. 천장도 비교적 넓게 만들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비가 오거나 태양 볕이 쨍쨍할 때 피할 수 있게 했다. 장애인들과 노인들을 배려해 불필요한 여닫이 입구를 없애고 휠체어나 거동이 불편하신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종합적으로 일종의 ‘쉼터’ 같은 곳을 만들어 냈다.
양밍지에의 모든 디자인은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친다. 순수한 단순 영감만으로 한순간에 작품이 뚝딱 나오지 않는다. 사용자들의 대한 조사부터, 인터뷰, 혹은 단순 첫인상 까지, 그의 결과물은 매우 까다롭고도 다양한 것들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의 이러한 신념은 독일 유학 생활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디자인의 완성은 화려함이 아닌 본질을 꿰뚫는 것” 이라 크게 영감을 받은 그는 독일의 유명 디자인 회사를 나와 조국인 중국으로 돌아와 YANG DESIGN 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우리는 그가 디자인한 제품들 몇개만 봐도 제품의 디자인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양밍지에의 이러한 철저하고도 확고한 본질주의적 철학은 많은 사람들이 배워야 할 점들 중 하나 아닐까?
중국 최초 공업디자인 박물관, 양밍지에공업디자인박물관(杨明洁工业设计博物馆)
박물관은 수익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개인이 큰 규모의 박물관을 차리는 것은 흔치 않다. 하지만 양밍지에는 직접 자신의 사재를 털어가며 기어코 자기 자신만의 박물관을 상해에 마련했다. 총 6층의 큰 규모로 지어진 ‘양밍지에 공업디자인박물관(杨明洁工业设计博物馆)’은 그가 모아둔 골동품들이나 현대 작품들, 뿐만 아니라 미래 디자인의 관련한 작품들도 전시해 놓아 공업디자인이 걸어온 발자취와 방향 등 을 보여주고 있다.
여담으로, 양밍지에는 쑤저우에도 새로운 박물관을 설립했다. 그가 예전부터 관심있어 하던 중국 전통 문화와 현대적인 디자인의 협업이 주제인 양사(羊舍) 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고있다. 그 중에서도 쑤저우만의 역사가 담긴 전통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허산수정원(虚山水庭院)’ 은 Red Dot 수상을 가능케 만들며 다시금 양밍지에의 영향력이 어느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게 했다.
학생기자 유영준(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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