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4년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 이에 대해 상관신문(上观新闻)은 중국 고위급 외교인사의 한국방문은 5년반 만이라며 왕이 외교부장의 한국방문이 갖는 의미를 4가지로 해석했다.
첫째는 관계 회복이다.
신문은 한중 양국 관계는 1992년 수교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으며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이자 최대 해외 투자대상국이 되었고 한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및 투자 파트너 중 하나가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4년동안 외교관계가 소원해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를 지목했으며 '사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양국 관계는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이후 한국측의 '3불' 정책 등으로 다시 관계가 회복되긴 했으나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왕이 부장의 방한에 대해 외신언론들은 양국의 관계회복 신호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소 양시위(杨希雨) 연구원은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에 대해 "한중 양국 관계가 안정적인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면서 "중국이 양국 공동 이익과 관계발전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고 양국관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임무'이다.
우선, 오는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리게 되는 한중일 3국 고위급 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한 게 그 중 한가지이다. 한국언론들은 '사드' 영향, 북미간 북핵문제 대화가 진전이 없는 문제 등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학 조선반도연구중심 잔더빈(詹德斌) 주임은 "첫번째 의제는 당연히 한중일 고위급 회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주최국인것만큼 한일 양국의 관심과 우려 등에 대해 사전 답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핵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의제가 됐을 것으로 예측했다.
푸단대 북한 한국연구중심(复旦大学朝鲜韩国研究中心) 팡슈위(方秀玉) 교수도 "첫번째 목적은 한중일 3국 고위급 회담을 위한 것이고 둘째는 한반도 비핵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더욱더 깊은 대화와 교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번째는 '호재'이다.
지난달 26일 3국 관계자들이 서울에서 무역담판을 진행한 이튿날 일본은 내년 1월부터 중요한 공업원재료들을 한일무역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 이에 오는 12월 있게 되는 3개국 회담에서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양시위 연구원은 "올 8월 3국 외교부장회의, 그리고 이달말 있게 되는 중국 고위급 회담에 이르기까지 한중일 3국은 어렵사리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면서 "3개국의 합작에 강력한 동력이 될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 발전과 지역 안보, 그리고 국제형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3개국 합작 확대, 갈등 통제와 관리, 3개국의 3자 합작관계 추진 등에 초점이 모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는 '자신감'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지소미아, 주한미군 방위비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외교부장 방한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미국이다.
잔더빈 주임은 "미국은 중한관계 개선에서 피해갈 수 없는 요인"이라면서 "한중 무역규모가 한국의 대외무역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은 안보문제에서는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시위 연구원은 "미국이 한중관계 발전에서 관건적인 변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맞지만 한중 양국 모두 외교적으로 독립적인 국가인것만큼 두 나라의 관계발전은 스스로에게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 모두 양국관계 문제에서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동남아 정치무대에서 한국은 중-미-러-일 등 나라의 '틈새'에 끼어있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팡슈위 교수는 "한미동맹이 수십년동안 유지되어 온것만큼 (그 관계가) 하루아침에 변하기는 힘들겠지만 안보에 대한 우려때문에 냉전식 사고방식을 유지해서도 안될 것"이라며 "한국정부는 각 나라와의 관계처리에서도 신중을 기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자국의 지리적 위치 및 보유 자원을 충분하게 이용해 '다원화한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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