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자녀가 중학교를 졸업하기까지 84만 위안(1억 4천만원)을 투자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9일 상하이사회과학원 도시인구발전연구소(上海社会科学院城市人口发展研究所, 이하 '연구소')는 상하이의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의 성적변화 및 그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전했다.
조사대상 지역 중 하나인 징안구(静安区)의 경우, 자녀가 태어나서부터 중학교를 졸업하기까지 가구당 84만 위안(1억 4230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서 교육비로 사용하는 돈이 51만 위안(8638만원)이었다. 민항구(闵行区)의 경우, 가구당 평균 76만 3100위안(1억 2926만 원)을 쓰고 이 가운데서 교육비 지출이 52만위안(8808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은 자녀 교육비 부담이 더욱 극심한 상태다였. 저소득층 가구는 자녀에게 투자하는 돈이 금액면에서는 고소득층에 비할바가 못됐지만 가구 총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징안구에서 연 소득 5~9만 위안(846만~1525만원)의 가정이 소득의 절반가량을 아이한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데 반해 5만 위안 미만의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소득의 71.17%를 아이한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항구의 경우도 저소득층이 자녀에게 사용하는 돈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저소득층 가정들은 4분의 3가량의 소득을 아이의 교육에 쏟아붓고 있었다.
해당 조사보고서는 2012년~2017년 5년동안 학생들의 성별, 출생지역 분포, 연령 등 다각도로 상하이 중소학생(中小学生)들의 변화 특징을 관찰했다. 상하이의 도심 및 근교, 외곽 지역의 7개 학교에서 3-6학년 21개반, 7-9학년 24개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샘플 추출 방식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조사에서 ▲상하이 호적과 외지 호적 학생들간의 성적 격차가 줄어들고 ▲성적과 성별 간 격차도 축소되었으며 ▲도심지역과 외곽 지역 학생들 간의 평균 성적 격차도 감소하는 등 세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방과 후 숙제에 할애하는 시간과 각 과목별 평균 성적의 관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2~2.5시간인 것으로 조사됐고, 학교 수업시간의 길고 짧음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과목은 수학과 영어,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과목은 어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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