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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중국, 덩치 줄어 들었나? 줄였나?

[2019-12-14, 06:22:07]

최근 중국의 행보가 이상하다. 2009년 해외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7년 만에 ODI(해외직접투자)규모가 세계 2위에 올랐으나, 2017년부터는 그 규모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 공격적인 M&A(인수합병)의 중국 기업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마케팅 전략 등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줄어든 해외 투자의 뒤에는 어떤 이유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경제 대국 중국의 약세?

 

 2014년~2019년 중국의 해외 투자 규모(출처:조선일보)


2009년 이래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활발한 해외 투자를 해왔다. 인접한 국가를 향한 투자를 넘어, 타 대륙의 국가까지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세는 2017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2016년, 중국의 해외 투자 규모는 전 세계 투자량의 13.5%를 차지하며 일본을 제치고 2위의 자리에 올랐으나 이듬해인 2017년에는 11.1%를 차지하면서 3위를 기록했다. 이 역시 작지 않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2017년 대비 2018년에 해외 투자 규모가 0.3%의 성장에 그쳤다. 이는 2016년에 대비해 무려 29.2%나 감소한 수치이다.

 

 

 2014년부터 2019년 3분기까지 분기 별 비금융분야 해외투자액(출처:中国商务部统计快报)

 

 

외환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투자 제한


앞서 설명했듯 수치로만 따져봤을 때 중국의 해외 투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실상은 중국이 자발적으로 그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그 시작은 2017년에 발표된 "해외투자 방향 안내와 규범에 관한 지도의견(关于进一步引导和规范境外投资方向的指导意见)"과 "민영기업 해외 투자 경영 행위 규범(民营企业境外投资经营行为规范)"이다. 이 두 정책이 발효되면서 높은 투자율을 보였던 부동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2017년 이후 신규 투자율이 2년 연속 0%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째서 이러한 정책을 통해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앞으로의 지속적 성장을 노린 결과이다. 중국은 이전에 주로 상품 중심의 수출을 해왔다. 이를 통해 외환 보유액은 높아지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4조 달러를 보유하면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부유한 외환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투자장려정책(走出去)을 시행하였고, 이로 인해 많은 기업이 해외 부동산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해외 투자는 외환 보유액의 감소를 일으켰다. 4조 달러에 달하던 외환 보유액은 이후 2016년 말에 3조 105억 달러로 급감하였다. 외환의 감소는 위안화의 평가 절하로 이어질 수 있기에 중국으로서는 막대한 자산 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큰 문제이다. 그런 이유로 시행 된 해외 투자를 일부 제한하는 정책으로 현재 중국은 안정적인 외환 보유액을 유지 중이다.

 

 중국은 현재까지 외환 보유액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출처:네이버)

 

 

그래도 ‘일대일로’는 특별 취급


이러한 정책과 상관없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분야도 있다. 바로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계획이라 불리는 '일대일로(一带一路)' 국가들에 대한 해외투자이다. 이는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의 더 큰 역할을 노리는 한편, 중국 내 생산 능력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된 분야의 문제를 해외를 통해 해소하려는 것에 있다.


중국은 작년, 관련 국가들에 156.4억 달러를 투자해 사상 최고치의 투자액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해외 하도급 공사의 총액은 작년 대비 5.1% 하락했으나, ‘일대일로’에 포함된 국가에는 868억 달러로 18.4% 성장했다.

 

 일대일로(一带一路)의 진출 방향 (출처:네이버)

 

 

한국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될까?


중국의 전반적인 해외직접투자(ODI)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는 약 2.8배 급증해 3년 만에 최대치인 7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FDI(외국인 직접투자)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8년에 4.6%로 꾸준히 상승했다. 중국이 한국에 투자한 분야 중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2.4%에 달했으며, 제조업도 2017년 5,000만 달러에서 2018년 1억3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중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ODI)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외자 유입 및 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기술 유출 및 경쟁 심화 등의 부정적인 요인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FDI에서 중국의 비중이 늘고 있다.(출처:네이버)

 

 

사실 이 모든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는 그래프만 보자면 흡사 침체기에 접어든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몇 년간은 지금과 같은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중국의 '투자생태계' 정리는 생각보다 짧은 기간 내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성과가 통계상으로 나타났고 과거 우려의 대상이었던 중국 해외 투자는 한층 안정됐다. 큰 투자 규모만큼 환율변동, 외환 유출과 같은 위험도 따랐던 과거의 투자 양식에서 불과 몇 년 만에 새로워지고 있는 중국의 실속 있는 투자는 앞으로의 중국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학생기자 신대석(저장대 국제경제와무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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