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판 ‘리틀 포레스트’가 이런 느낌일까? 쓰촨성의 산골마을에서 할머니와 살고 있는 한 중국 아가씨의 영상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신랑재경(新浪财经)에 따르면 올해 29세인 리즈치(李子柒)는 지난 2016년부터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인 쓰촨성 핑우현(四川平武县)에 살면서 산골 생활을 영상으로 담아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
그녀가 인기 있는 영상 채널은 중국에서는 접속이 금지된 유튜브다. 현재 그녀의 채널 구독자수는 735만 명에 달한다. CNN 채널의 구독자수가 792만 명인 것에 비하면 일반인으로서 그녀의 인기가 얼마인지 알 수 있다. 봄부터 겨울까지 중국 시골의 사계절을 담았고 그녀의 특기인 ‘음식’영상이 주를 이뤘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전통적인 도구들을 사용해 느리지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영상이 많다. 이 때문에 별도로 영어 자막을 쓰지 않아도 새소리, 밥짓는 소리,물 흐르는 소리 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해외 구독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영상들의 조회수는 평균 500만 뷰 이상이었고 그녀의 이름 석자를 유튜브에 알린 ‘란저우 우육면(兰州牛肉面)’만드는 영상의 조회수는 5000만 뷰에 달한다.
해외 팬들은 “우리가 몰랐던 중국 문화를 알게 해줬다”며 문화 외교관이라고 극찬했지만 중국 내에서는 오히려 흠집 내려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 누리꾼들은 “모든 배경은 조작된 것”, “영상은 전문 영상팀에서 촬영한다더라”, “금수저라더라” 등 각종 ‘카더라’ 소식이 난무한 가운데 리즈치는 줄곧 삼각대에 의지해 영상을 촬영하고 직접 편집한다고 말할 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리즈치는 웨이넨커치(微念科技)라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회사, 즉 유튜브 스타들의 기획사 개념인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이 회사의 투자자 중에는 중국의 트위터, 신랑웨이보(新浪微博)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웨이보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유명 ‘왕홍’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본토에서는 직접적으로 유튜브에 접속은 물론 업로드에 어려움이 있어 현재 타이완에서 그녀의 영상을 업로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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