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문화 건축물의 변신 ‘쓰난서점(思南书局)’
1926년에 지어진 상하이 근•현대적 건축물 라오양팡(老洋房)에 서점이 하나 있다. 장군이었던 정치가 펑위샹(冯玉祥)의 고택이자 유명한 시인 류야쯔(柳亚子)가 그의 가족들이 살던 곳이다. 상하이시 작가협회, 상하이세기출판그룹, 영국의 런던리뷰북샵 등과 협업해 만들어졌다. 이 역사 깊고 아름다운 건물에 지난 2018년 쓰난서점(思南书局)이 들어섰다.
1층 인문학 서적
쓰난서점은 1~4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부터 보면 500여권의 문화, 역사, 철학 등의 인문학 서적관련 책들이 자리잡고 있다. 마치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는 것처럼 많은 책장들이 놓여 있고, 책장 사이마다 혼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독서실 같은 아담한 공간도 마련돼있다. 다들 아무런 방해 없이 온전히 자신의 세계로 빠져들어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문구용품과 런던리뷰북샵 공간이 끝 쪽에 있다. 1층 바깥 테라스에도 자리가 있는데 봄•가을의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머물기에 좋아 보였다.
2층 외국어 서적
2층은 맨 처음 보인 서점 건물의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도착하는 곳으로 카페를 같이 운영 중이다. 주로. 외래서적, 중국문학잡지, 상하이에 관련된 책 등 2000여권의 국내외 서적이 있다. 그리고 현재는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한 쪽에 중국 건국이나 정치가들과 관련된 내용의 책들이 놓여 있다. 영국의 런던리뷰북샵과 협업해 만들어진 서점이라서 그것과 관련한 용품들도 판매하고 있고 달력이나 키보드도 있었다. 중간의 넓은 테이블을 중심으로 방이 여러 개 나눠있다. 방마다 켜져 있는 은은한 조명이 이 공간을 채워주니 포근한 느낌이 들어 내 방에서 책을 보는 듯이 편했다.
3~4층 예술 서적과 토론장
3층은 예술서적과 전시장으로 구성돼있다. 올해 상을 받은 작가들의 설명과 함께 책이 놓여있고 우리가 잘 모르는 노벨 문학상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적혀있다. 옆 칸에서는 기념품과 작은 잡화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4층은 독서토론이나 낭독회를 위해 쓰는 공간이라고 한다. 쓰난서점은 내부가 온통 붉은색과 짙은 청록색의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색감들로 뒤덮여 있었다. 거기다가 조용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서 도서관에 온 듯 했다. 그리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커피 한잔 하면서 여유롭게 책 읽기에도 좋아 보였다. 각 층마다 넓지는 않지만 책과 가구들이 빈틈없이 꽉꽉 채워져 있어서 꼼꼼하게 둘러보았다. 거리가 신천지나 톈즈팡과 가까우니 놀러 왔을 때 한번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 10:00~21:30
• https://www.sinanmansions.com
• 黄浦区复兴中路517号
• 신천지(新天地)역 5번 출구에서 600미터
나만의 독자공간 속으로 ‘다인서점(大隱書局)’
따뜻한 짙은 색감의 벽돌에 심플한 간판이 하나 달려있다. 서점이지만 책방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아담한 크기의 다인서점(大隱書局)이다. 5월 2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고, 책(书), 예(艺), 차(茶), 음식(食)에 초점을 맞췄다. 이곳은 프랑스 조계지 내 위치해 있는 유명한 우캉맨션(武康大楼)의 건물 1층에 있다. 다인서점 입구에는 세 명 정도가 앉을 만한 작은 벤치가 있다. 그곳에서 앉아서 쉬었다 가는 노인, 버스정류장 앞이라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마주쳤다.
도로 앞에 있어서 시끄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조용했다. 입구를 지나 문을 들어서면 베스트셀러 책들이 진열돼있다. 대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정돈 돼있어 찾기 쉬웠다. 반대편에는 작지만 어린이 관련 책도 있어서 하굣길에 가방을 메고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도 많았다. 안쪽으로 쭉 들어오게 되면 이 서점의 분위기를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일본식 인테리어 스타일이며 다도를 지향한다. 중간에는 조그만 책장 3개가 놓여있고 큰 책꽂이들이 사방 벽을 둘러 싸고 있다. 작은 서점이라서 도서 권수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모든 책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서 편했다. 책의 분류는 다인서점의 추천도서, 월간 신작 도서 등 각각 여러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었다.
특별한 장소 ’독자공간’
다인서점의 큰 특징은 바로 책 읽을 수 있는 독자공간이 마련돼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곳은 여럿이서 책을 읽는 공간이다. 좌식테이블로 돼있어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된다. 다들 여유롭게 차 한잔하면서 책을 읽는 모습이 평소 생각하던 중국의 분위기와는 달랐다. 그리고 책 읽는 공간이 중심에 있어서 서점의 분위기를 더 이끌어 가는 듯 했다.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사는 사람, 서로에게 최적화된 서점이라고 생각했다.
왼쪽에는 소규모로 들어갈 수 있는 독자공간이 있다. 4~5개의 방이 있는데 사용 중 일 때는 문이 닫혀있어서 내부를 볼 수 없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주말에는 꽉 차서 자리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오른쪽에는 차와 다과를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차는 3~40위안 정도였고 좋은 종류의 차는 100위안이 넘었다. 세트로 하게 되면 2~300위안이 나올 정도로 값이 꽤나 비쌌다.
그리고 외국문학, 중국 고전•현대문학 등 문학과 역사책이 주로 많았고 외국작가의 책도 있었다. 이곳은 샘플용 책이 거의 없어서 책 내용을 살펴보기에는 불편하다. 왼쪽 편에는 가방, 텀블러, 책갈피 등 중국풍의 멋이 흘러 넘치는 것들이 판매 중이다. 색채들이 다양하고 화려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님이 적었지만 계속해서 드나들어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동양적인 느낌이 풍기는 것도 이 서점만의 매력 중 한가지였다. 요즘 같은 추운 날씨, 차 한잔 하면서 책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는 다인서점을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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