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하이 물들인 임정 100주년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상하이는 100년 전 시간여행으로 감격스러운 해를 맞았다. 마당루 임시정부청사는 관광객들로 줄을 섰으며, 1921년 1월 1일 임시정부 요인들의 신년축하식 기념사진 배경이 된 용안백화점(永安百货) 옥상은 주요 행사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방문한 국회대표단은 임시의정원 개원 상황을 재연하기도 했고, 외국인묘역의 김태연 지사의 유해가 한국으로 봉환된 역사적인 해였다. 또 한국문화원을 비롯 교민사회 크고 작은 공연, 강연, 글짓기, 사생대회, 전시마다 ‘임정 100’이 함께 했다. 히어로역사연구회는 ‘임정학교’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2019년 상하이는 100년전 ‘임시정부’로 물든 해였다.
2. 상해한국상회 분열에서 소통으로
상하이 교민사회는 2019년 새해를 상해한국상회 선거 논란 속에서 맞이했다. 2018년 10월 첫 후보자 공고를 시작한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선거는 해를 넘기고 3월이 돼서야 박상윤 회장의 당선을 알렸다. 당선 후에도 이를 인정하지 못한 교민단체로 분열은 더욱 확산되는 듯 했다.
출범 후 봉사, 화합, 소통을 강조한 25대 상해한국상회는 교민들을 풍요로운 문화행사와 강연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최근 상해한국상회는 한국상회장이 법인이사장인 상해한국학교 이사와 한국상회 부회장직을 공개 모집하는 등 교민사회 다양한 구성원에게 기회를 열고 있다.
3. 급식사태로 얼룩진 상해한국학교
2019년 1월이 상해한국상회 내분으로 시작됐다면, 12월은 상해한국학교 급식사태로 얼룩진 마무리를 했다. 부실한 급식사진으로 시작된 논란은 해결과정에서 일부 학부모들은 상처 입었고, 일부 학부모들은 급식사진으로 손상된 학교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나서는 등 내홍을 겪었다.
현재 계약기간 2년 6개월을 남긴 채 해당 급식업체는 계약해지를 요청해 왔고, 학교(운영위)는 급식업체 붙잡기에 나섰다. 급식 논란 초기에 급식소위원회의 ‘매뉴얼’이 가동되지 않아 진통을 겪었던 학교는 이번에는 급식업체와의 ‘계약서’대로 진행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교민들과 학부모들은 급식사태가 원칙대로 순조롭게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4. 본지 지령 1000호, 창간 20주년 ‘4인4색’ 특강
상하이교민사회 역사의 산증인 상하이저널이 2019년 지령 1000호,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3~4월 ‘100년 전 오늘, 100년 후 우리는’을 주제로 <임정 100주년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표창원 의원, 주진우 기자, 서지현 검사, 전우용 교수(역사학자) 등 4명 연사를 초청해 4인 4색 강연을 펼쳤다. 4회 강연 총 800여 명의 교민들이 참석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만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5. 문닫는 한식당, 활기 되찾은 홍췐루
상하이한인타운 홍췐루 한식당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중국 경기 침체와 사드 여파로 가라앉은 교민사회가 좀처럼 회생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홍췐루, 인팅루, 풍도국제 등 몇몇 한식당들이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간판을 내렸다. 한식당들이 빠진 자리에는 중국음식점들이 새로 들어서면서 한국어 간판이 즐비했던 예전 모습을 찾기는 힘들어졌다.
한편, 최근 징팅텐디(井亭天地)와 징팅다샤(井亭大厦) 광장이 새단장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바자회 등 간이 상품판매대가 들어서면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주말 저녁 한식당들은 중국인 고객들이 줄을 잇는 등 한식당들이 줄어든 한인타운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6. 상하이 대한민국 비자신청센터 오픈
상하이에 대한민국 비자신청센터가 2019년 7월 15일 상자센터(尚嘉中心) 31층에 1000㎡ 규모로 오픈했다. 이번에 상하이를 비롯 청두, 우한 등 신규 비자센터가 개소됨에 따라 광저우, 칭다오 등 중국 내 총 5곳에서 운영하게 된 것.
한중 양국간 인적 교류 증대로 사증 신청자가 급증함에 따라 법무부와 외교부가 협력해 중국 주요 지역에 사증 접수 교부 업무를 담당하는 비자센터를 별도로 개설했다. 비자센터 운영은 하나투어에 위탁하고, 사증 발급 심사는 기존대로 주중공관에서 수행하게 된다.
상하이 비자신청센터는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주중 야간, 주말 등 운영시간을 확대해 기존 영사관보다 비자신청 과정이 한결 수월해졌다. 특히 1000㎡ 규모에 유아놀이방, 수유실 등 각종 비자 신청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 또 한국홍보관 설치, 상하이 호구자 개별 위임 허용, 여행사 고객 전용 대기 공간 마련, 주차 편의 제공 등 상하이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맞춤 운영된다.
7. 교민사회 경사, 각종 표창 수상
지난 12월 ‘제56회 무역의 날’을 맞아 박성국 aT 상하이지사장이 대통령 표창을, 유광희 ㈜에이디티 법인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외교활동 수행에 이바지한 교민에게 주어진 외교부장관 표창에 박창주 백의천사단장과 공성문 합비한국상회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10월에는 ‘제13회 세계 한인의 날’ 유공포상 수상에서 박창근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장이 국민훈장 석류장에, 김형대 염성대신기차배건유한공사 총경리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박창근 교장은 중국조선족과학기술자 협회가 설립된 1989년부터 상하이지역 책임자로 봉사하며 조선족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공을 인정받았다.
8. 상하이총영사관 민원실 확장
상하이총영사관 민원실이 10월 새단장했다. 영사관에서 해오던 비자업무를 지난 7월 ‘비자신청센터’로 이전하면서 확보된 공간을 민원실로 확장 재개관했다. 확장 재개관한 민원실은 기존 업무 창구 2개에서 6개로 늘려 대기시간을 줄였다. 여권 즉석사진촬영기를 비치해 교민 편의를 도왔다. 또 교민들의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서기 위해 민원상담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새단장과 함께 민원실 직원들은 이날 처음으로 유니폼을 입고 업무를 시작하며 친절한 서비스를 약속했다. 또한 상하이총영사관은 민원실 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21명이 매일 4명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순환 봉사를 하고 있다.
9. ‘책쓰는 상하이’ 책 집필한 교민들
2019년 책을 집필한 교민 작가들이 늘었다.
•중국생활 17년차인 서혜정씨는 <상하이 무작정 따라하기> 상하이 여행 가이드북을 펴냈다. 외관은 너무 허름하지만 그 맛만큼은 미슐랭 못지않은 식당과 요즘 새로 떠오르는 핫한 카페부터 쇼핑 팁까지 현지인만 알고 있는 정보를 모두 소개한다. 1권 미리 보는 테마북과 2권 가서 보는 코스북으로 나눠 상하이와 인근 수향마을까지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중국산업협회가 개최한 총회에서 외국인 최초 ‘10대 창업기업상’을 수상한 CEO 상하이 상상락 유아교육 CEO인 김희종 씨와, 한국인 최초 중국 IT 미디어 '테크노드'에서 활약한 테크 전문 기자 유치원 씨가 <중국 스타트업처럼 비즈니스 하라>를 출간했다. 중국 비즈니스 현장에서 생생하게 보고 겪은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트렌드를 거시적 관점에서 미시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중국에서 12년간 국내 기업들의 법인 설립과 세무를 담당해온 노성균 씨가 <중국 법인 설립 가이드> 개정판을 펴냈다. 이번 개정판은 2016년 이후 3번에 걸쳐 개정된 <외상투자산업지도목록>의 내용을 전면 반영했고, 2019년판 <외국인 투자 진입 특별관리조치(네거티브리스트)>와 <외상투자 장려 산업 목록>을 부록에 실었다.
•상하이 7년차에 평생의 꿈인 책 집필에 나선 최수정 씨, 그녀가 펴낸 <눈감고 그냥 시작>은 평범한 대한민국의 여대생이 방황 끝에 해외 취업에 성공해, 상하이에서 스웨덴 기업과 캐나다 기업을 거쳐 가며 한 명의 마케터로 성장해간 경험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책이다.
10. 상하이 여성들 문화 활동 활발
최근 몇 년 새 상하이 여성들의 활동에 변화가 생겼다. 그간 총영사관 민원실, 희망도서관, 두레북카페 등 교민사회 내 자원봉사 위주의 활동에서 다양한 문화 취미 강좌, 소모임 등을 통한 배움과 나눔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화강좌는 한인어머니회에서 주관하는 주부교양강좌가 선두주자다. 스포츠(탁구, 태극권), 음악(장구, 노래교실), 예술(드로잉, 한지공예. 뜨개질), 여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 2018년 9월 개설한 ‘리멤버(Love Youself Member)’는 구베이 강의실에서 커피, 차, 코딩, 위챗 등 생활 속 강좌부터 연주회, 역사강의, 바자회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문화행사를 주관해오고 있다.
2018년 5월 창립한 상하이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은 2019년 처음으로 ‘3.8 여성문화제’를 열고 연극 ‘여자로 산다는 것’을 비롯 어머니회 장구와 합창 등 다채로운 무대를 마련했다. 또 상/하반기 두 차례 초중등, 대학생,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강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상반기에는 ‘공감’ 주최로, 하반기에는 어머니회 주최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각 강좌는 두 달간 총 8회로 진행되는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여행’은 20명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고수미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