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모들이 자녀의 겨울방학 과외를 국내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겨울 방학이 다가오면서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해외 과외수업을 예약해 둔 상태라고 7일 북경만보(北京晚报)가 보도했다.
우(武) 모 여성은 자신의 두 딸을 겨울방학 동안 해외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딸들을 태국으로 보내 3주동안 편입생으로 국제학교 경험을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방학에 국내 영어학원으로 보낼 경우 시간당 100~200위안이지만 3주동안 태국에서 편입생으로 있는 동안 매일 영어환경에서 생활하게 되고 수업료는 7000~8000위안으로 국내에 비해 오히려 싸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방학을 맞아 자녀들을 해외에 보내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그녀는 앞서 두번의 실패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첫 해외 과외경험은 일주일 과정이었는데 대부분 시간을 관광에 할애하고 겨우 하루를 국제학교 참관하는데 그쳤다. 그마저도 함께 참가한 학생 대부분이 중국애들이어서 영어는 고사하고 중국어로 대화를 하는 바람에 '과외'가 아닌 '관광'을 하고 돌아온 경험이었다.
첫번째 실패를 거울 삼아 두번째는 공부를 위주로 한다는 국제학교 프로그램을 찾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의 영어실력으로는 도무지 수업을 알아들을 수 없어 실력제고는 고사하고 해외과외에 대한 거부감만 생겼다.
그녀는 두번의 실패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골랐다면서 "첫번째 주에는 환경을 알아가고 두번째 주에는 적응하고 세번째주부터는 완벽하게 적응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해외과외가 부모들이 바라는 만큼 효과가 날까 하는 것은 미지수이다. 게다가 한 아동청소년심리치료사는 "과외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심신건강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학은 그동안 긴장하게 돌아가던 일상을 쉬어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방학이 되면 쉬어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바빠지는 애들이 많다"면서 "과외 수업을 들어야 하고 예체능 여러가지 활동에도 참가해야 하는 등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욱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충수업이 현실적으로 부득이하더라도 방학이 시작된 후와 끝나기 전에는 아이를 쉬도록 하는 것이 좋고 아이들의 연령, 특징 등에 맞게 적정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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