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习近平)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 부패척결로 공무원과 국영기업에서 관행처럼 이어져 내려오던 접대 문화 등을 근절시켰다. 그런데 최근 선전(深圳)의 한 국영기업이 하룻밤 만에 수 천 만원 상당의 마오타이(茅台)를 마시고 흥청망청 돈을 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선전시 광밍구 건설발전그룹(深圳市光明区建设发展集团)의 종무식이 ‘광란의 파티’로 변했다. 지난 4일 선전 롱화구(龙华区)의 한 5성급 호텔에서 열린 이 기업 종무식에 비밀 조사단이 잠입했다. 8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종무식 뒷풀이에서만 약 3500만 원이 넘는 돈이 사용되었다.
이날 한 테이블 당 가격은 약 5000위안짜리 코스요리였고 당일 뒷풀이 시작 직전 광밍건설그룹의 책임자인 장모씨는 “우리가 마시는 것은 기쁨의 술이요 행복의 술”이라며 마음껏 즐길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마음대로 놀자는 말과는 달리 행동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자신들이 마시는 바이주(白酒)는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숨겨놓고 병 자체는 외관상 보이지 않도록 했다. 또한 자신들의 연회장 문 밖에는 직원과 호텔 직원들을 세워두고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금지하며 자신들의 파티를 즐겼다.
이번 사건에 잠입 취재한 선전시 기율위원회에 따르면 당일 마신 바이주는 시가 약 8000위안짜리 1.3리터 마오타이였다. 이날 그들이 마신 마오타이만 16만 위안 상당이며 5개의 스위트룸을 비롯해 84개의 객실까지 추가로 예약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잠입 조사단이 공개한 영상과 증언 등을 토대로 기율위원회에서는 즉각 조사에 나선 상태로 해당 기업의 사장은 바로 면직 처리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면직으로는 부족하다”, “아직도 이렇게 흥청망청 돈을 쓰는 국영기업이 있다니…씁쓸하다”며 더욱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이 기업은 지난 2017년 1월 24일 설립된 현지 구(区)에서 가장 큰 국영기업이었다. 14개 부서로 나눠진 이 건설사는 자회사와 계열사만 25개에 달하고 직원수는 800명 정도의 기업이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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