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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체코 프라하와 자매결연 파기…”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라”

[2020-01-15, 11:29:16]

지난해 10월 베이징시와 자매결연을 중단한 체코 프라하시가 이번에는 상하이시의 결연 관계 파기 통보를 받았다. 프라하 시장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스른다는 이유에서다.

14일 환구망(环球网)에 따르면, 상하이시 인민정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체코 프라하 시장이 타이완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에서 잘못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함부로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공개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는 행위에 대해 상하이시 정부와 인민은 강력한 질책과 엄중한 항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하이시는 즉시 프라하시와의 결연 관계를 끊고 모든 공식 교류를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상하이시 당국은 “상호 존중, 상호 평등 이익은 중국과 체코 관계의 기초로 중국은 프라하시 당국이 빠른 시일 안에 잘못을 인정하고 이 같은 행동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제거해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되돌아 갈 것을 촉구한다”고 권고했다.

상하이시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앞서 지난 12일 즈데넥 흐리브 프라하 시장이 독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는 발언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즈데넥 흐리브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베이징과 자매결연을 파기한 것에 대해 조금의 잘못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히며 13일 타이완 타이베이시와 자매결연을 맺는 사실을 언급하며 “파트너 하나를 잃고 새로운 파트너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 칭하며 “중국은 거대한 원한으로 가득차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또한 최근 중국 당국이 체코 유명 교향악단 4팀의 순회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실을 강하게 비난하며 스스로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즈데넥 흐리브 시장은 체코 야당 ‘해적당’ 출신으로 의학 대학원 시절 타이완 타이베이 창겅(长庚) 병원에서 한 달간 실습을 한 바 있다. 실습이 종료된 뒤에도 그는 타이완에서 한달 남짓 자유 여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도 스스로 ‘타이완 팬’이라고 밝힌 그는 프라하 시장 당선 후에도 공식 석상에서 베이징시와 자매결연 협약 내용 중 ‘하나의 중국’ 조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여 중국 당국의 경고를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3월 그는 협약 내용을 위반하고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만남을 가졌고 이는 결국 베이징과 자매 결연이 파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 현지 언론은 프라하 시장이 프라하와 체코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언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지 누리꾼들 역시 “프라하 여행 금지”, “상하이시 정부의 대처에 박수를”이라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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