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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성의 날, 성평등 어디까지 왔나

[2020-03-08, 06:07:56] 상하이저널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의 존재와 지위 향상을 위한 날이다.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여성 노동자 근로여건 개선과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77년 유엔은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곧 다가오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한국의 양성평등은 물론 성평등이 얼마큼 이루어졌고, 최근 성평등 관련 이슈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과거보다 성평등이 많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성평등을 반대하거나 이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페미니즘과 성소수자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페미니즘이란 여성의 평등한 기회와 권리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 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간단히 말해 양성평등이다. 성소수자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적 지향이나 성정체성, 성별을 가진 소수자들을 말한다.

탈코르셋

최근 페미니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과 영화 등도 많이 등장했다. 과거와 달리 여성들이 차별에 침묵하지 않으며 ‘여성스럽다’고 정의한 것을 거부하는 움직임인 탈 코르셋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탈코르셋은 말 그대로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상반신을 조이는 보정속옷인 코르셋을 탈피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는 여성들이 하이힐을 안 신고 화장을 안 하고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사회에서 여성에게 요구하는 외적 기준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이다. 

여성들이 양성평등을 위해 다양한 운동과 시위를 벌이는 반면에 과거와 달리 여성들이 침묵하지 않고 복종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권리와 권위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일부 남성들이 있다. 또 자신의 아내나 여자친구가 페미니즘이라고 비방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몇몇 사람들도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한국 내 젠더 갈등은 그 어떤 때 보다 심해졌다. 하지만 페미니즘에 관심을 두는 여성과 남성이 더욱 늘어나고 있고 사람을 여자로서 또는 남자로서 대하지 않고 동등한 개인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니 현재 젠더 갈등은 더욱 나은 양성평등을 위한 성장통이라 볼 수 있다.

성소수자 인권

요즘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영화 ‘환절기’와 ‘메소드’ 등 성소수자가 등장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늘어나고 있다. 또 현재 많은 성소수자 유튜버들이 오해를 풀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성소수자의 인권도 향상되고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직장과 학교 등 사회적인 공간에서는 자신의 성지향성을 알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용기를 내 알려도 그 결과로 집단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트랜스젠더의 군입대

최근 트랜스젠더 변희수 하사와 숙명여자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다. 먼저 변희수 하사는 휴가 기간 동안 외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허가를 소속 대대로부터 받았다. 수술 후에도 여군으로 군대에 남을 수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수술을 받고 돌아와 받은 의무조사에서 그는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심신장애 3급을 판정받아 강제 전역당했다. 

트렌스젠더의 여대 진학 

최근 숙명여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여성 역시 정당한 방법으로 대학교에 합격했고 심지어 여성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학교에 자신의 성기 사진 또한 찍어서 제출해야만 했다. 숙대에 입학한 것이 기사화된 후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아 그는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그러면 사람들은 모두 두 여성에게 부정적인 의견만 보였을까? 앞서 언급한 듯 변희수 하사는 수술을 받기 위해 외국으로 떠날 때 소속 대대로부터 많은 지원과 응원을 받았고 함께 근무할 여군들로부터 환영받았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응원을 받아 변희수 하사는 여군으로 다시 부사관에 도전할 예정이다. 숙명예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여성 또한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은 성소수자,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터무니없고 부당한 일은 받아야만 했다. 그들의 도전과 그 선택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통해 비록 갈 길이 남아있지만 한국이 성평등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기자 박성언(SA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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