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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논단] 코로나19사태로 본 가짜 뉴스의 폐해

[2020-03-10, 11:22:45] 상하이저널
 
모두가 희망차게 맞이한 2020년을 보란 듯이 망쳐놓은 불청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는 현재 중국을 넘어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루빨리 국가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이 전염병을 이겨내고 국제적 안정을 되찾길 바라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중국 혹은 동양권에서 퍼진 전염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동양인들 차별하는 인종차별적 사건들 역시 언론을 통해 제보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인터넷을 통해 만연하에 퍼진 가짜 뉴스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출처: 동아 사이언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매일 아침, 신문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정보와 뉴스를 고작 핸드폰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볼 수 있는 엄청난 장점을 얻게 됐다. 하지만 모든 변화에 장단점이 있듯이, 정보 전달과 소식통의 디지털화에 의해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소신을 -설령 그것이 진실하지 않았더라도- 인터넷에 올릴 수 있게 됐다. 그렇기에 현재 우리는 옳은 정보와 옳지 않은 정보가 공존해 있는 지뢰밭에 살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잘못 헛디뎌도 가짜 뉴스가 끊임없이 공개되고 있는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유언비어와 가짜 뉴스 역시 전 세계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오고 있어, 중국인과 더 나아가 동양인들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점점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1월 후반기에 한 중국인 여성이 레스토랑에서 박쥐 수프를 먹는 동영상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따위의 제목과 함께 SNS 사이트에 올라가며, 네티즌들은 그녀를 향해 무차별적인 비난과 살해 협박까지 하여, 그녀는 결국 공개적인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동영상은 2016년도, 심지어 중국도 아닌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관광도시 팔라우에서 찍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번번히 SNS와 인터넷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들어와 있다는 병원을 소개하는 사태들 역시 번번이 일어나는데, 정확한 뉴스가 아닌 유언비어일 때가 많아 대한민국 시민들 사이에도 서로에 대한 의심과 차별을 심고 있다. 또 다른 예시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면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폐 섬유화” 대해 게시물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폐 섬유화는 일반 폐렴이 중증 폐렴으로 악화하면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며,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면 무조건 일어나는 증상이 아니다. 이렇게 현 사태와 전혀 연관성 없거나 옳지 않은 내용물을, 자극적으로 포장하여 조회 수와 관심을 얻으려는 이들의 뻔뻔한 행동은 너무나도 역겹게 보인다. 

이런 식의 가짜 뉴스는 결국 쓸데없는 불안감 혹은 동양인에 대한 혐오감만 생겨나게 하며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여론 조작 장치가 될 수밖에 없다. 병균에 대한 적당한 경각심과 조심성을 기르는 것은 사태를 진압하는 데 보탬이 되지만,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는 우리를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이 불안감을 어느 한 대상을 재물 삼아 소비하게 유도한다. 그 대상은 알다시피 대부분 중국인과 동양인을 목표로 한 차별과 책임 전가이다. 

결국 이런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과 속아 넘어가지 않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어떤 식으로 자신에게 공개되는 정보를 흡수하느냐’이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매일 우리의 핸드폰과 컴퓨터 안으로 들어오는 정보량은 예전보다 몇 배는 더 많아졌고, 그만큼 가짜 뉴스 역시 훨씬 더 빠르고 교활하게 우리들의 정보통에 올라온다. 따라서 정보를 흡수하고 뉴스를 볼 때 불필요한 공포심과 분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주관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대한 차별과 편견을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생기자 이한승(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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