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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나아가는 중국

[2020-08-07, 08:58:04] 상하이저널

중국을 시작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지 벌써 7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많은 시련을 겪어왔다.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처음으로 맞서고 대처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이 지난 7개월 동안 코로나바이러스를 어떻게 대처해왔고 그 결과는 어땠는지 알아보자.

국민은 국가가 지킨다! 

비록 중국은 바이러스의 최초 발생국이었지만 정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로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 우선 중국은 세계 최초로 도시 전역을 폐쇄하는 강경책을 시행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시(武汉市)를 시작으로 후베이성(湖北省) 전역으로 통하는 도로와 항공로를 모두 차단하여 효과적으로 보균자의 이동을 막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인근 도시를 이용해 폐쇄된 도시로 원활하게 음식과 생필품을 조달했다. 

이후 이러한 조치는 중국 전역으로 퍼져 도시 간 이동에 많은 제한을 두고 중앙 정부로부터의 지원과 지방정부의 자급을 통해 긴 시간 동안 유지되었다. 이러한 범국민적인 이동 제한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폭발적인 확산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었다.
  
봉쇄된 우한시의 정차된 기차들

텅 빈 도로

두 번째로 사회적 안정을 위해 고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경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자국의 사회보험료를 인하하거나 상황에 따라 환급해주는 정책을 펼쳤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고용 위축을 인지하고 지난 2월부터 이번 달까지 중소기업에 양로, 실업, 공상 보험을 전액 면제해준 데 이어, 구조조정을 최소화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년도에 납부한 실업 보험료를 최대 100% 환급하기로 하였다. 가장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후베이성은 공무원 채용을 20% 늘리고 기업 규모에 무관하게 실업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파격적인 정책도 시행했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형체 없이 우리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정확한 정보전달로 미리 예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정보가 중요한 시국에 정보의 정확성을 알 수 없는 자극적인 유언비어들은 정부와 국민 간 신뢰를 단절시킨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하여,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유언비어와 공포감을 조장하는 허위 게시물을 작성할 시 30분 이내로 조치가 취해지도록 검열을 하고 있다. 처벌의 수위는 죄질에 따라 다르며 가볍게는 게시글 삭제, 무겁게는 수일간의 구금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주도하는 인터넷 검열과 신속함을 강조한 처벌은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초기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실에 대해 SNS에 게시했다가 처벌을 받은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있다. 우한시 공안으로부터 훈계 조치를 받은 리원량은 결국 코로나로 인한 사망 이후에서야 명예가 회복돼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열사’ 칭호를 부여받았다.
 
리원량이 공개한 훈계서(출처 : 바이두)


나부터 조심조심

걷잡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코로나 사태를 그나마 안정기에 접어들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의 하나는 중국인들의 집단주의적인 국민성도 한몫했다.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는 개인의 자유로움보다는 집단의 안녕을 우선시하는 중국 특유의 이타적인 국민성 덕분에 정부의 정책을 큰 반발 없이 받아드렸다. 그로 인해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한 ‘슈퍼전파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14억 인구를 위한 속전속결 의료시스템

현재 중국 전역에서 400만 명의 의료관계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실시간 상황 모니터링, 체온측정, 인원 조사, 방역 및 소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14억 인구를 빠르게 검사하기 위해 그룹 단위의 검사를 하고 있다. 그룹 단위 검사란 10명분의 검사자료를 하나로 뭉쳐 한꺼번에 검사를 진행하고 음성이 나오면 10명이 모두 통과, 양성이 나오면 10명을 한 명씩 다시 검사하는 시스템이다. 검사한 수많은 인원 가운데 극소수인 ‘양성 판정자’를 빠르게 찾아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런 효율적인 검사를 통해 베이징(北京)에서는 거주인구의 절반이 넘는 1,188만 명 이상 검사를 완료하였고, 우한시도 1,100만 명의 대규모 집단검사를 할 수 있었다.
 
우한시에서 그룹 단위 검사를 시행해 우한시 전체 거주자에 달하는 1100만 명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마쳤다. (사진 출처 : 네이버)

또한, 2014년부터 전면 허용된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시스템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의료시설이 발전되지 못한 시골 지역까지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고 확진자의 치료를 도울 수 있었다.

중국에 갈 수 있을까?

현재 중국의 모든 지역은 3월 28일 이후로 기존 유효 비자 및 외국인 거류허가증 소지자 모두 입국을 잠정 중단시켰다. 단, 외교, 공무, 의전, 영주권(그린카드)과 C 비자(승무원 등) 소지자의 경우 입국이 허가된다. 하지만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핵산 표본 채취 검사를 하고, 사실상 중국 내 모든 성•대도시는 방문한 내외국인에 대한 14일간 격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던 강력한 제재는 최근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 한 달 전 베이징 신파디 도매 시장(北京新发地农产品批发市场)에서 일어난 집단 감염 누적 확진자 335명을 끝으로 지금까지 추가 확진자가 없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베이징시는 공공위생 비상사태 등급을 2급에서 3급으로 인하 조정하였다. 게다가 6월 6일부터  봉쇄되었던 우한과 고속철도 운행을 재개하였다. 중국 내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이다.

우리나라와의 하늘길도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 1회 대한항공 인천-톈진(天津), 인천-광저우(广州)와 진에어의 제주-시안(西安) 노선이 재개됐으며 에어부산의 인천-선전(深圳)노선과 아시아나 항공의 인천-난징(南京) 노선도 재개되었다고 한다.

자료 출처: 상하이저널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와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보유함으로써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소강상태 이후 집단 감염사태가 벌어졌듯이, 중국도 지난 신파디 도매시장에서의 집단 감염을 교훈 삼아 코로나바이러스를 계속 경계해야 할 것이다. 

세계의 많은 정부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 역시 코로나 종식 이후의 상황보다 현재 코로나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 맞는 지속 가능한 정책과 경기부양책을 끌어내야 할 것이다. 다시 국제교류를 시작하고 국내외 왕래가 활발해지겠지만 언제나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심정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신대석(저장대 국제경제와무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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