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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는 모두 ‘애국주의 영화’?

[2020-09-25, 20:36:26] 상하이저널

중국이 영화관 상영 중지 조치를 해제한지 두 달여 만에 중국 영화 산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경절, 중추절 휴무에 다양한 작품들의 극장가를 찾는다. 회복 추세는 연휴에 더 빨라질 것으로 보여 중국 영화산업계는 한껏 들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들의 연이은 흥행으로, 외국인들은 기대보다 애국주의를 향한 경계가 더 강해지고 있다. 꾸준히 언급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애국주의 영화, ‘주선율(主旋律)영화’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는 다른 말로 ‘주선율(主旋律)영화’라고도 불린다. '주선율(主旋律)'이란 1970년대에 덩샤오핑이 제시한 개념으로 애국주의를 구현하려는 문화경향을 뜻한다. 따라서 '주선율 영화'란 중국 공산당의 정책을 선전하는 영화, 더 넓게는 국가와 집단주의를 강조하는 영화 등을 포함한다. 

'주선율 영화’는 본래 일정한 패턴으로 구성되고 만들어졌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상업영화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상업영화의 특성들과 융합돼 기존의 패턴을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가 늘어났다. 당과 정부의 정책을 수용하면서도 다양한 소재와 재미를 추구한다. 또 막대한 자본을 들여 블록버스터 형태로 제작돼 이전보다 훨씬 흥미로운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중국 애국주의 영화 3편

팔백(八佰)
1937년 항일 전쟁 당시 미국 등이 나누어 가진 조계지인 상하이에서 800명의 중국 군인들이 사행창고를 사수하면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2020년 8월 개봉)

홍해행동(紅海行動) 
중국 특수부대원들이 해외 교민을 구출하는 전쟁액션영화로, 홍콩 감독 린차오센(林超賢)이 연출을 맡았다. (2018년 2월 개봉)

전랑(戰狼) 2
아프리카에서 중국 교민을 구출하는 전직 특수부대원의 활약을 다룬 영화다. 중국 영화사상 박스오피스 56.8억 위안의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2017년 7월 개봉)

애국주의 영화의 흥행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블록버스터급 애국주의 영화들이 계속해서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코로나조차 막지 못했던 <팔백(八佰)>은 물론 <전랑(战狼) 2>, <홍해행동(红海行动)>, <나와 나의 조국(我和我的祖国)> 등 모두 엄청난 흥행을 했다. 특히 <전랑 2>는 역대 중국 박스오피스 흥행 1위에 등극했다. <중국 의사(中国 医生)>나 <빙설 장진호'(氷雪长津湖)> 등 영화들을 포함한 다른 애국주의 영화들 또한 상영 예정 중에 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도 꺾지 못한 애국주의 열풍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현재의 국가적 위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영화를 통해 애국심을 키우는 것이라며 애국주의 영화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반복되는 국가주의 서사에 대한 지루함과 맹목적인 애국주의를 향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애국주의 영화의 감소

과거 중국이 전쟁을 거치고 국가 주도의 성장이 필요할 때는 국가가 요구하는 인물과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영화는 애국주의를 일으키는 영화가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미디어의 발전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접근이 편리해지면서 영화 장르 또한 다채로워지고 있다. 과거 획일화된 문화 전파가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다양성이 보다 더 요구되면서, 영화에 대한 대중(인민)들의 요구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작 몇 편의 애국주의 영화의 흥행 때문에 중국 영화 자체를 경계하지 않았으면 한다. '주선율 영화'는 중국 영화의 일부일 뿐이다. 이번 연휴 기간 중국 영화 한 편 보는 건 어떨까?

학생기자 김민서(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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