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친 ‘솽제(双节)’ 8일간의 황금연휴가 막을 내렸다. 올해 연휴 기간 국내 여행길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은 6억 37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관광업의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9일 전담망(前瞻网)은 중국문화관광부 발표를 인용해 올해 황금연휴 기간 국내 관광 수입은 4665억 6000만 위안(79조 85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요식업 소비가 두드러진다. 전국 유통 및 음식점 중점 모니터링 업체들의 매출액은 1조 6000억 위안으로 하루 평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철도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 철도이용객은 8일 연속 100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같은 기간 비행기, 기차, 시외버스 티켓 예매율도 수직 상승했다. 연휴 기간 기차표 예매는 전월 대비 300%, 버스표는 200%, 비행기 티켓은 100% 급증했다.
중국 국내 박스오피스도 선방했다. 연휴 기간 전국 박스오피스는 36억 4800만 위안으로 약 1억 명이 영화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44억 6600만 위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박스오피스 기록이다.
코로나19로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택배업계도 황금연휴 기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9일 중국 국가우정국 통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전국에 접수된 택배 건수는 18억 2000만 건, 배달된 택배는 18억 건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53.4%, 62.5% 급증했다.
한편, 올해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친 황금연휴는 현지에서 ‘가장 붐비는 결혼 시즌’으로 불리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신혼부부들이 이번 연휴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호텔, 결혼식 사회자, 웨딩 메이크업, 웨딩 촬영 등 모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