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가을, 문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지로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시기에 가까운 상하이 시내에서 가을 나들이를 갈 수 있는 장소로 콜롬비아 서클(Columbia Circle)을 추천한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과 현대식 건축물이 어우러져 가을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이다.
쑨원의 아들 ‘쑨커’의 별장
콜롬비아 서클은 중국의 건국이념을 세운 쑨원(孙文)의 아들이자 당시 고위간부인 쑨커(孙科)의 개인별장이었다. 영국인과 프랑스인들이 중국 상하이에 들어오게 되면서 바로크, 콜롬비아 서클 등의 바로크, 고딕 양식의 서양식 건물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콜롬비아 서클은 일반 상하이 주민들에게는 늘 '화려함'의 존재였다. 상하이에 있는 재미교포들이 많이 모이는 개인 별장으로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었다가 2018년 봄에 리모델링 후 일반 주민들이게도 개방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정원, 야외 수영장, 수많은 고급 식당들이 입점해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트렌디한 분위기에서 익숙하지만 또 화려한 상하이를 만날 수 있다.
70년 건축물들 카페로 변신
70여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건축물들이 카페로 변해 가을에 어울리는 커피, 베이커리 등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야외 수영장 주변에 다양한 맛집들에서 브런치를 먹으면서 경치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또한 서양식 건물에 조그만한 카페에서 빵과 커피 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건물들이 낮고 외관에는 라일락 꽃들로 둘러싸인 발코니가 있어 시원한 가을 분위기를 더해준다.
콜롬비아 서클 내 건물들에는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각 동마다 번호가 써져 있다. 북문 입구 쪽 가로수 길을 따라가다 보면 2동 건물 벽면에 콜롬비아 서클 내부에 위치한 브랜드 명을 확인할 수 있다.
빈티지한 바로크식 건물과 에메랄드 빛 야외 수영장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구석구석 있어서 여유로운 가을의 느낌을 준다. 마치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 속에 들어가는 듯하다. 수영장에 들어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수영장 바로 옆에서 식사 또는 커피 한잔을 할 수 있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인생 샷
콜롬비아 서클은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 날보다 여유롭게 브런치와 커피 한잔을 즐기고 싶은 날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직 공사 중인 건물이 있는지라 놀거리가 많이 없지만, 훌륭한 브런치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앳된 서양식 건물과 콜롬비아 서클의 상징인 수영장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도 매우 좋은 곳이다. 수영장 건물에서 전문 카메라를 들고 와서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베이지 색감의 건물들이 콜롬비아 서클에 가을 감성을 더해주며, 입소문 난 브런치 가게들은 피크타임에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도심 속의 정원 콜롬비아 서클을 방문해서 바쁜 일상에 잊고 있던 가을 감성을 충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가을 맛집
CIRCO
CIRCO는 swimming pool 건물에 연결된 브런치 가게로 유명하다. 야외 테라스에 긴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어 모임 하기에 적당하다. 단, 오후 6시에 일찍 문을 닫는다. 월요일은 휴무이다. 실내는 다소 크지 않지만 천장까지 진열된 와인과 맥주들로 바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샐러드와 스테이크부터 달콤한 디저트까지 모두 맛볼 수 있다.
베스트 메뉴로는 트러플 에그(Truffle eggs), 프로슈토 샐러드(风干牛肉色拉), 아보카도 토스트 등이 있다. 트러플 에그는 바삭하게 구운 식빵 위에 반숙 계란과 부드러운 크림 소스가 함께 곁들어져 가장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이다. 프로슈토 샐러드는 훈제 햄인 프로슈토와 슬라이스 치즈가 들어간 CIRCO의 대표적인 샐러드이다. 쌉쌀한 맛의 루꼴라까지 더해져 입맛을 돋운다. 와플과 팬케이크도 인기 메뉴다.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
5동에 위치한 swimming pool 내부에는 수영장 주변으로 다양한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 Doux Amour는 젊은층에게 가장 인기있는 디저트 가게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동물모양 디저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빵 안에 다양한 맛의 달콤한 크림이 들어있다. 얼그레이, 블루베리, 녹차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디저트는 누텔라, 커피, 딸기맛이다. 이외에도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다면 코알라 모양의 얼그레이를 추천한다. 가격은 32元부터 38元 정도이다. 디저트와 함께 다양한 음료도 준비돼 있다.
•평일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10시 30분
Sapore di Pane 圣帕尼
Sapore di Pane는 7동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유럽풍의 건물 외관이 이국적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갓 구운 빵과 진한 커피 향으로 브런치 하기에 좋으며 주말에는 야외 테라스에서 가족과 함께 파스타와 피자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라또도 맛볼 수 있다.
•오전 8시~오후 10시
시소커피 Seesaw Coffee
시소커피에서는 취향에 따라 원두를 골라먹을 수 있다. 다소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커피 마니아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조용하고 차분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시소커피를 추천한다. 간단한 디저트와 함께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콜롬비아 서클, 上生新所, Columbia Circle]
•长宁区延安西路1262号
(3-4호선 연안시루역에서 20분 소요)
학생기자 한민교(SMIC 12), 좌예림(상해중학 11), 강윤솔(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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