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베이징카오야(北京烤鸭, 베이징 오리통구이) 전문점인 취안쥐더(全聚德)의 전 3분기 적자액이 지난 3년간의 순이익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북경상보(北京商报)는 취안쥐더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영업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전 3분기 영업이익이 5억 1600만 위안(868억 66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7% 떨어졌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취안쥐더 귀속 모회사 소유주의 순적자는 2억 200만 위안(340억원)으로 전년도 순이익(5260만 4100위안)보다 무려 484.4% 하락했다. 이는 취안쥐더가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의 총합보다 더 큰 수치다.
올해 취안쥐더의 매출 급락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영업원가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18.22% 상승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취안쥐더는 지난 7월 경영 전략을 전면 수정해 제품, 서비스 혁신을 꾀하기도 했다. 메뉴 가격을 전면 인하하고 서비스 부가세를 없애는 등 서민 레스토랑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를 한 것이다.
그럼에도 과거 라오파이(老牌, 유서깊은 상점)의 명성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취안쥐더의 매출 상승이 크게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취안쥐더의 순이윤은 각각 1.36억 위안, 7304만 2200위안, 4462만 7900위안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7%, 46.29%, 38.9% 하락했다.
업계 인사는 “취안쥐더의 가격은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최고급 베이징카오야 전문점 수준의 정가를 고집하고 있었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 실적에 거대한 압박을 받아 메뉴 가격을 인하하고 새 메뉴를 개발하는 것은 요식업계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중에 하나”라며 “가장 근본적으로 품질에 대한 개선과 보장, 연구 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