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지 않은 아기 판다를 만진 사실이 알려져 중국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5일 봉면신문(封面新闻)에 따르면, 지난 4일 블랙핑크의 단독 리얼리티 콘텐츠 24/365의 ‘아기 판다 사육사 체험’ 예고편이 공개되자 마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거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예고편은 한국에서 처음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福宝)를 블랙핑크가 돌보는 일종의 ‘사육사 체험’ 콘텐츠다. 앞서 제니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판다 조련사가 됐을 거라며 판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문제는 공개된 영상에서 제니가 아기 판다 푸바오를 꼭 껴안고 있는 장면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제니가 100일이 채 되지 않은 아기 판다를 풀 메이크업 상태로 만졌다는 사실에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제니가 현재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더욱 격분했다. 이 같은 행위가 면역력이 약한 아기 판다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누리꾼들은 제니의 행동이 현재 중국의 판다 사육 관련 규정에 어긋난다며 사과 입장을 내라고 강력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2018년 10월 쓰촨성 임업청은 사육사가 아닌 이들이 판다에게 먹이를 주거나 함께 사진을 찍는 행위, 상업적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 규정을 제정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누리꾼들은 “제정신인가. 우리의 국보(国宝)는 중국인도 감히 못 만지는데 어떻게 감히 공개적으로 아기 판다를 만질 수 있는가”, “연예인이라면 상식을 좀 가져야 할 듯”, “누가 아기 판다를 만질 수 있는 권리를 주었지?”, “연예인이라고 특별 대우를 하는 건가? 아기 동물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라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의 국보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판다 수는 2000여 마리로 일부는 타국과 우호를 다지는 외교사절로 활용되기도 한다. 한국에는 지난 2016년 22년 만에 판다 한 쌍이 에버랜드로 들어와 지난 7월 22일 첫 아기 판다 푸바오를 출생했다. 푸바오는 몇 년 뒤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