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위치한 한 커피숍에서는 주말만 되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부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곳이 ‘성지’가 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13일 중관촌재선(中关村在线)에 따르면 이 곳은 바로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 한방(중약) 기업인 동인당(同仁堂)이 새롭게 선보인 ‘한방 커피’다.
진정한 ‘동서양의 조합’을 보여주고 있는 이 동인당 커피숍의 대표 메뉴는 구기자 라떼, 익모초 로즈 라테, 산사진피 아메리카노로 이름만 들어도 건강할 것 같은 음료다. 이 시그니처 메뉴들은 하루 천 잔 이상 팔리면서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동인당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자사 제품과 각 종 약재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체험관을 오픈하면서 중약 성분이 포함된 커피를 출시하게 되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중약 성분이 바이러스 예방,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전문가들의 소견이 있었던 탓일까, 동서양의 조합이라는 신선함 때문인지 젊은 층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실 이 커피숍이 각광받는 이유에는 동인당이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100년 전통의 정통 중약 기업이 커피숍으로의 전환 자체가 발상의 전환인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인당의 커피시장 진출은 중독성이 있다는 것, 빠른 소비, 재구매와 높은 마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국내의 커피 시장만으로도 이미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국적인 체인 사업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분별한 확장에 회계 조작으로 결국 ‘중국 스타벅스’ 신화를 꿈꿨던 루이싱커피(瑞幸咖啡)의 실패로 보아 중약 커피로만으로 승부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편 누리꾼들은 “원래 쓴데 더 쓰겠네, 고상가고(苦上加苦)냐”, “죄다 판란근(板蓝根, 사스약으로 유명해진 중국 약초)’맛 아니냐”, “세상에서 가장 몸에 좋은 커피를 야근하면서 마시네…”라는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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