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전쟁 드라마 한편이 전파를 탄지 10여일 만에 막을 내려 화제다.
지난 16일 후난위성TV(湖南卫视)는 저녁 10시 황금시간대에 편성했던 전쟁 드라마 '레이팅잔장(雷霆战将)'의 방송을 중단했다. 11월 초 방송을 시작해 10여일만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일본군과의 전쟁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임에도 황당한 설정과 어울리지 않는 분장 등으로 막장 논란을 낳았다.
남자 주인공은 머리칼 한올 흐트러짐이 없는 올백 헤어스타일로 '헤어스프레이' 논란을 불렀고 배우들의 힘이 잔뜩 들어간 연기는 부자연스러웠다는 지적이다.
이뿐 아니라 적군과의 총격전에서 시가를 피며 잘난척은 혼자 다 하는 주인공, 여자 주인공을 만났을때 보여주는 느끼한 연기, 전쟁판에도 흙먼지 한톨 묻지 않은 깨끗한 옷과 힐을 신고 얼굴피부가 빛나는 간호사, 아군의 호화 별장 집무실 등 역사 사실과 동떨어진 설정으로 논란이 됐다.
이에 누리꾼들의 원성은 물론, '진지한' 뉴스를 다루는 '인민일보'조차도 이례적으로 "역사와 거리가 멀고 항일전쟁 소재의 드라마에 청춘 드라마의 멋을 덧입혔다"며 비판했다.
윤가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