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개월 동안 상하이에서 오픈한 신규 커피숍만 50여 개가 넘었는데 이 중 이국적인 분위기, 기본에 충실해 커피 맛 자체로만 승부하는 등 이색 매력으로 상하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을 소개한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WAC 巧合生活
한국인 사장님이 새로 오픈한 커피숍이다. 매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조용히 커피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선인장 모양의 쿠션, 매장 중앙에는 작지만 노천 정원이 있어 식물이 주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장님의 취향에 걸맞게 이 매장에서 사용하는 원두는 혼합 원두가 아닌 싱글 오리진, 즉 동일한 산지에서 생산한 한가지 원두만을 사용한다. 혼합 원두보다 싱글 오리진 원두는 그 가격부터 비싸지만 더욱 순수하고 깊은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다. 홍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와 커피를 섞은 원앙커피(鸳鸯咖啡)를 이 곳에서 맛 볼 수 있다. WAC의 원앙커피는 남아프리카 국보차에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섞은 것으로 차 향이 짙은 커피향과 어우러짐이 특별하다. 또한 손님마다 다른 스타일의 라떼아트를 선보인다고 하니 라떼 역시 맛 봐야할 메뉴 중 하나다.
∙ 徐汇区华山路1731号
∙ 평균 가격: 42元
∙ 영업시간:09:00-20:00
InnerFact Café
상하이의 ‘멋쟁이’가 모인다는 TX화이하이(TX淮海) 1층에 자리한 커피숍이다. 옐로우와 화이트로 꾸며진 트렌디한 공간 곳곳마다 ‘셀카존’이 가득하다. 이 곳의 특이한 커피 메뉴는 동남아풍이 진하게 느껴지는 판단 코코넛 커피다.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면 커피의 향과, 판단잎의 달달함, 코코넛의 고소함이 모두 느껴진다.
∙ 黄浦区淮海中路523号TX淮海一楼
∙ 평균 가격: 47元
∙ 영업시간:10:00-20:00
발효의 모든 것, YEAST
YEAST는 발효 또는 효모라는 뜻이다. 카페의 이름 치고는 특이하지만 이 YEAST 커피숍은 이름에 걸맞게 발효와 관련된 메뉴를 판매한다. 커피, 수제맥주, 소다빵만을 판매한다. 버건디 컬러로 꾸며진 매장은 각각의 소품들과 함께 통일감을 준다. 이 곳에 방문할 때 운이 따라준 다면 2가지 ‘행운’을 마주하게 된다. 하나는 라떼아트 금메달에 빛나는 황옌(黄彦) 바리스타의 라떼를 맛볼 수 있고 나머지 하나는 한정판으로만 판매하는 스페셜 커피 ‘刺’를 만나는 것이다. 황옌의 라떼가 아니더라도 이 곳의 라떼는 꼭 마셔봐야 할 메뉴다
∙ 徐汇区延庆路25号
∙ 평균 가격: 41元
∙ 영업시간:08:00-20:00
百川咖啡
이 곳은 나만의 아지트를 찾은 느낌의 커피숍이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 커피숍만의 아늑하고 따듯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마치 친구 집의 거실에 놀러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곳이다. 계절메뉴인 ‘봄의 색(春色)’는 이름처럼 첫 모금은 진한 자스민과 계화꽃 향과 함께 커피향을 느낄 수 있는 메뉴다. 특히 이 곳은 여러 종류의 핸드드립을 즐길 수 있고 마치 ‘블루보틀’이 생각나게 하는 통일된 블루톤의 원두 등을 판매하고 있다.
∙ 徐汇区高安路6弄38号
∙ 평균 가격: 36元
∙ 영업시간:11:00-19:00
非常口 café&bar
이 곳은 그야말로 ‘힙’한 장소다. 카페 이름처럼 ‘비상구’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비상구의 녹색으로 매장 내 포인트를 꾸몄다. 외계인처럼 보이는 풍선 인형이 매장 입구에서 손님들을 반긴다. 낮에는 커피숍, 저녁에는 bar로 운영되기 때문에 커피와 알코올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계화꽃 콜드브루다. 가볍게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아이스아메리카노에 향긋한 계화꽃을 뿌린 음료로 꼭 맛보기를 추천한다.
∙ 黄浦区陕西南路33号
∙ 평균 가격: 58元
∙ 영업시간:11:00- 새벽 02:00
뚱카롱을 만날 수 있는 곳, IMPRESS U
크림색으로 꾸며진 매장 전체에, 곳곳에 귀여운 소품, 한쪽 벽면에는 하상욱 시인의 시 구절이 쓰여있는 것만 보면 마치 한국이 아닌가 할 정도로 한국의 작은 커피숍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이다. 이 매장은 특이하게도 한국 디자이너들의 편집샵에 커피숍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다. 은은한 커피향과 함께 한국의 트랜디한 디자이너들의 옷과 소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이 곳에서는 오색찬란한 마카롱을 맛볼 수 있다. 필링(크림)이 적은 기존의 중국 매장 마카롱과 달리 한국식으로 크림 가득 채운 뚱뚱한 마카롱, 뚱카롱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마카롱보다 덜 달기 때문에 마카롱을 싫어했던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 长宁区华山绿地1520弄121-3号临
∙ 평균 가격: 52元
∙ 영업시간:08:30-20:00
‘동충하초’ 커피, SHEA CAFÉ
깨끗하고 심플한 화이트톤으로 꾸며진 인테리어에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브라운 계열의 식물로 꾸며진 곳이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라 하면 단연 일명 ‘동충하초 커피’라 불리는 음료다. 한국의 달고나 커피와 비슷하지만 그 모양은 전혀 다르다. 컵 위에 가득 올려진 설탕 실의 모양이 동충하초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설탕실은 커피를 마시기 전 씹어 먹거나 그대로 커피 안으로 넣어 녹여 먹으면 달달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달달한 커피가 싫다면 단순하게 아메리카노를 시켜도 좋다. 바리스타가 한 가닥 한 가닥 실을 만드는 정성으로 내려주는 아메리카노의 맛은 어떨까?
∙ 静安区陕西北路143号
∙ 평균 가격: 30元
∙ 영업시간:09:00-19:00
동백꽃 플랫화이트가 있는 叁叁coffee
일본풍으로 꾸며진 이 곳은 우드 톤으로 꾸며져 늦은 오후의 따스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카페 이름이 33인 이유는 간단하다. 여자 사장님의 나이가 올해로 33살이기 때문이란다. 몇 년 동안 가정주부로만 지내다가 자신의 커피숍을 차리고 싶다는 마음에 가게를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여 사장님의 추천 메뉴는 동백꽃 플랫 화이트다. 동백꽃의 향기는 그리 진하지 않지만 시원하면서도 진한 우유와 커피향이 잘 어우러진다. 특히 최근에 한국 베이커리 업계에서 ‘원조’ 논란이 있었던 오레오 스콘을 판매하고 있다. 오레오 쿠키가 콕콕 박힌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콘과 함께 마시는 커피 맛이 일품이다.
∙ 黄浦区瑞金一路179号
∙ 평균 가격: 31元
∙ 영업시간:11:00-18:30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