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에 돈을 받고 나쁜 후기를 작성하는 이른바 ‘프로 악플러’가 등장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신랑재경(新浪财经)에 따르면, 최근 음식 배달앱에 배달 전문 식당을 개업한 자오(赵) 씨는 보름간 악평 테러에 시달려야만 했다. 전문적으로 악평을 작성하는 이들이 요구한 1800위안(3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광저우에서 배달 전문 신규 매장을 오픈한 점주도 ‘프로 악플러’들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았다. 돈을 주지 않으면 후기에 악평으로 도배될 것이라는 전화였다. 점주는 결국 1300위안(22만원)을 ‘협상금’으로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내 음식 배달 플랫폼을 비롯한 각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활개를 치고 있다. 후기와 평점이 소비자의 의사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 상황을 이용해 업주들을 협박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한 일당은 QQ 등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고객을 유치해 경쟁사를 끌어내리는 ‘악평 도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들은 1000위안에 30여 개의 전문 ‘악평’을 살 수 있다며 업주들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사례가 속출하자 배달 플랫폼도 문제 해결에 나섰다. 전문적으로 고객 후기를 ‘심사’하는 관리팀을 꾸린 것이다. 그러나 고객이 작성한 후기의 거짓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점 등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실제로 악평 테러로 큰 피해를 입은 상기 두 점주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거 부족’이라는 이유로 끝내 입건되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악평 쓰는 걸 직업으로 삼는 이들이 있다니, 사실상 협박범”, “돈을 주고 좋은 후기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일이다”, “이젠 후기도 믿을 수가 없다”, “플랫폼에 나서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