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小米)가 애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23일 중국 IT 전문매체 차이나즈(ChinaZ, 站长之家)는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샤오미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1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7%를 기록한 삼성이 차지했다. 삼성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8040만 대를 출하해 2위 화웨이(5190만 대)를 가볍게 따돌렸다. 반면, 화웨이는 3분기 시장 점유율 14.7%로 전년 대비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에 이름을 올린 샤오미는 상위 4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42% 성장세를 보이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샤오미 출하량은 4650만 대로 처음으로 애플(4160만 대)를 제치고 3대 스마트폰 제조상으로 우뚝 섰다. 반면 애플은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6% 감소하며 4위까지 추락했다.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선 데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발매 연기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애플은 매년 9월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해 왔으니 올해 코로나19로 출시를 10월로 연기했다. 이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같은 기간 삼성은 미국 시장에서 3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들 수 있었던 이유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진출 성공, 전자상거래 강자 등을 꼽았다. 특히 샤오미는 코로나19 이후 과거 20~30%였던 전자상거래 비중이 50%까지 급증하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샤오미의 활약이 눈에 띈다. 앞서 지아모 카날리스(Canalys) 분석가는 올 3분기 유럽 시장은 샤오미의 핵심 전략 시장으로 출하량이 88% 급증했다고 말했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유럽 시장에서 65% 성장세를 보였다. 이중 서유럽 시장 성장률은 116%에 달했다. 업계 전문가는 유럽 시장 성장세는 결국 샤오미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고 지난 2분기 관련 시장에서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가 전년 대비 11.8% 상승한 것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