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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시험 뽀개기 ①] SAT, 아직도 중요한가

[2020-12-05, 05:28:01] 상하이저널

국제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이라면 언젠간 SAT를 봐야 한다. 미국대학에 진학할 계획이 없는 유럽인 학생이 아니라면 거의 모든 국제학교 학생들이 만일의 경우를 위해 SAT를 본다. 국제학교를 다니는 한국인 학생은 미국대학 진학 생각이 없더라도 SAT 점수는 필요하다. 

SAT는 AP 시험과 교과과정도 통솔하는 회사인 칼라지보드(Collegeboard)가 주관하는 표준화 시험이다. 학교 교과과정과는 무관하게 학생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SAT시험의 취지였다. 하지만 이 취지와는 다르게 SAT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근심거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공식적으로 SAT는 따로 준비해서는 안 되는 시험이다. 말 그대로 학생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 이유는 학교에서도 SAT를 따로 가르치지 않는다. 시험준비는 고스란히 학생의 자습이나 사교육에 맡겨진다.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모두가 준비 없이 SAT 시험을 공평하게 보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SAT는 충분한 돈과 시간만 투자하면 할수록 반드시 점수가 올라가는 시험이다. 모의고사로 연습을 하면 할수록 자연스럽게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SAT I, 혹은 NEW SAT

New SAT는 SAT I으로도 불린다. 시험은 1600점 만점으로, 영어 800점과 수학 800점으로 나뉘어 있다. 영어와 수학 또한 각각 2부분으로 나뉘어 총 4부분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 영어 시험은 읽기 부문 65분, 문법과 문장법 35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학시험은 계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25분,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험 55분으로, 시험 자체는 약 3시간 동안 풀게 된다. 

New SAT의 수학 부문은 10학년 과정을 마쳤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 그러나 시험 특유의 문제 유형과 익숙해지기 위해 연습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이 어려워하는 것은 영어 부문이다. 이것은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수밖에 없다. 평소에 영어로 독서를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 출처: Britannica ImageQuest

SAT II, 혹은 SAT Subject Test 

SAT I 을 만드는 회사에서 20가지 과목의 SAT II 시험을 각각 제공한다. 이 시험은 SAT I 과 달리 과목별로 시험이 따로 있다. 영어, 역사, 기타 사회과목, 수학, 생물, 물리, 화학, 종류별 제2 외국어 등이 20가지 과목을 이룬다. SAT I 과는 다르게 과목마다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며 11에서 12학년에 배우는 내용이 주를 차지한다. SAT II는 한국대학이나 미국의 상위대학 입시에는 필수로 요구되거나 유리하게 적용된다. 주로 총 3과목의 점수가 요구되는데, 지원하는 과에 따라 요구되는 과목이 다를 수 있다. 

바뀌는 SAT 중요성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SAT시험 진행에 차질이 있었다. 부득이하게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된 학생들이 수없이 생겨난 것이다. SAT 점수 제출이 필수였던 대학들은 입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SAT 점수를 임의대로 제출하도록 요구사항을 바꾸었다. SAT가 이미 한번 부차적인 점수로 취급된 상황에 앞으로 입시과정에서 SAT가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코로나 이전에도 SAT는 입시과정에서 점점 그 의미를 잃어가던 추세였다. 상위 대학들은 이미 SAT 점수보다 내신과 학업 외 활동, 자기소개서에 더 큰 비중을 두어가며 학생을 뽑았다. 스탠퍼드는 SAT 만점자도 떨어트린다는 말은 바로 이 의미다. 

학생의 지능과는 상관없이 더 부유한 집안의 학생이 더 높은 SAT 점수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다. SAT 준비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수록 확실히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많은 대학은 이미 SAT 점수를 절대적으로 보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학생의 SAT 점수를 내신과 비교해 지원자가 얼마나 일관된 학업적 성취를 이루는지 보는 경우가 많다. 내신은 엉망인데 SAT 점수가 월등히 높으면 입시과정에서 득보단 실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UC계열 대학들은 2024년까지 SAT점수를 요구하지 않겠다 선언했고, 2025년에는 SAT점수 제출 자체를 폐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대학들은 아직도 SAT 점수를 요구하고 있으니 SAT를 버리는 선택은 섣부를 수 있다. SAT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은 대다수의 학생이 만일을 대비해 SAT를 보는 추세다. 섣부른 판단은 너무 이르다고 본다. 

사진 출처: unsplash.com

SAT 공부법

많은 학생이 학원에서 SAT 준비를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의 무료 인터넷 강의 웹사이트 칸아카데미(khanacademy.org)에서 SAT 모의고사와 풀이를 볼 수 있다. 칼라지보드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연습문제를 풀 수 있지만 공식 웹사이트는 문제를 많이 제공하지는 않는다. SAT 문제집을 사서 공부하는 것도 많은 학생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가장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SAT 문제집 브랜드는 BARRON’S로, 상하이의 큰 서점이나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다. 이 문제집 회사는 New SAT와 SAT II 문제집을 모두 출판하고 있다. 스스로 꾸준히 공부하는 좋은 학습 습관을 지니고 있다면 독학을 도전해 볼 만 하다. 

10학년과 11학년 사이 여름 동안 New SAT 공부를 하는 것이 시기상 가장 적합하다. 11학년과 12학년 사이에는 입시준비와 학업으로 매우 바쁘기 때문이다. 보통 New SAT를 학기 초에 먼저 보고 SATII를 학기 중에 본다. 

학생기자 김지영(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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