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오히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세계은행은 중국이 기적적인 경제성장으로 수억명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했으나 오히려 극빈층을 더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보고서를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지와 월스트리트저널(WSJ)지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하위 10%에 해당하는 극빈층(1억3000만명)의 2003년 실질 평균소득은 2년 전에 비해 2.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10%를 기록했으며 소득수준 상위 10%의 소득은 16% 이상 늘어났다.
이 기간에 이들 극빈층의 평균 소득은 세계은행의 빈곤기준인 하루 1달러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경제가 성장할수록 부자들이 빈곤층의 희생으로 소득을 증대시키는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뜻한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국민총소득은 극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총소득을 총인구로 나눈 1인당 소득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은행은 개인소득 감소의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이런 분석 결과는 중국이 30년 넘게 유지해온 성장 중심의 경제운용의 토대를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른 저개발 국가들에 경제성장의 모델로 제시됐던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세계은행은 덧붙였다.
아시아개발은행이 제시한 자료를 살펴 보면 소득분배를 의미하는 지니계수도 81년 0.3에서 2005년에는 0.4를 기록, 소득불평등이 더 깊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지니계수 0은 완전평등을 의미한다.
베르트 호프먼 세계은행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 내용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경제 현상은 밀물이 모든 선박을 끌어올린다는 주장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