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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안전한 등하교 위해 사비 1억7000만원 털어 육교 세운 엄마

[2021-04-28, 11:42:11]
중국 허난성 상추시(商丘市) 샤이현(夏邑县) 실험중학(实验中学) 입구에 놓인 육교는 '사랑의 다리, 미래의 다리, 지혜의 다리'로 불리며 칭송 받고 있다. 여느 육교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평범한 육교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다름 아닌 자녀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한 학부모가 거액의 사비를 털어 2개의 육교를 건설한 것.

다샹신원(大象新闻)은 최근 샤이현에 사는 한 여성이 사비 100만 위안(1억7150만원)이 넘는 거금을 털어 2개의 육교를 지었다고 전했다.

샤이현 실험중학에 등교하는 많은 학생들은 평소 교통량이 많지만 신호등이 없는 도로를 날마다 건너서 등교해야만 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은데다, 날마다 등하교 차량까지 겹치면서 교통이 매우 혼잡하다"고 전했다. 한 교사는 "학교 앞에는 신호등이 없어 등하교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의 모친인 맹씨는 결국 사비를 털어 육교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맹씨는 "교통량이 많은 데다, 학교가 저지대에 위치해 비가 오면 도로가 물에 잠겨 통행이 매우 불편했다"고 밝혔다. "비가 올 때면 계단이 물에 잠겨 아이들은 비에 젖은 작은 새처럼 떨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맹씨는 학교로 가는 도로 위에 2개의 육교를 세우기로 결심했다. 이중 하나는 완공 단계로 조만간 사용이 가능하고, 다른 하나는 기초 공사 중이다. 모두 도시주택 개발국의 승인을 받았다. 

맹씨의 자녀는 엄마가 이처럼 2개의 육교를 건설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맹씨는 "아이가 허영심에 들뜰까 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서 "어차피 내가 저 세상으로 떠날 때 모든 재산을 가지고 갈 것도 아니니, 보람된 일에 돈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맹씨는 다리의 이름을 '지혜의 다리'라고 지었다. 아이들이 날마다 이 육교를 지나면서 지혜가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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