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는 1989년에 개봉한 오래된 작품이지만,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꼽히는 영화 중 하나이다. 사람들이 <죽은 시인의 사회>를 명작으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존 키팅 역의 시사점 일 것이다. 영화 내에서 존 키팅 선생은 엄격함에 저항하는 자유의 아이콘으로 그려진다.
영화 중 존 키팅은 엄격하기로 유명한 웰튼 고등학교에 부임해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동아리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자유분방함을 가르친다. 엄격한 학교에서 교과서를 찢거나, 현재를 즐기라는 ‘카르페 디엠’을 가르치는 등 여러모로 행보가 특별하다. 특히 키팅은 자신을 선생님 대신에 ‘오 캡틴 오 마이 캡틴’이라고 부르라고 하는 등 여느 선생님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이론에 치우친 수업을 배제하고 더욱 더 자유로운 수업 방식을 택한다. 극 중 키팅은 연극을 간절히 하고 싶으나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로 고민하는 주인공 닐 페리에게 아버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허락을 받아내라는 격려를 해준다. 하지만 주인공 닐 페리는 결국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자살을 택하게 되는데, 이 일로 교장은 학생들을 굴복시켜 키팅을 쫓아내게 된다. 키팅이 학교를 떠날 때 학생들은 책상으로 올라가 ‘오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치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제자들을 향해 키팅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속의 주된 주제는 ‘어떠한 교육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으로 요약될 수 있다. 진정한 스승이란 어떤 사람인지, 영화 속에서의 존 키팅을 보면 알수 있다. 영화 속 키팅은 기존의 딱딱한 교육 방식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교육 방식을 택한다. 다시 말해 키팅은 엄격한 학교 분위기 속에서 변화를 갈구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또한 키팅은 단순히 수업 내용을 주입하는 교사가 아니라, 어떠한 방식이 실제로 교육에 도움이 될 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교사이다. 하지만 키팅은 교육 방식을 바꾼 것에만 의의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키팅은 수업 내용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역할 뿐만 아니라, 제자들과 정신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는 진정한 ‘스승’이다. 제자들에게 현재를 즐기며 인생을 틀 안에 가두지 말고 독특하게 살라고 조언할 수 있고, 주변의 반대와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꿈을 쟁취하라고 할 수 있는 사람. 그러한 사람이 바로 진정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의 모습을 한국 교육에 무조건적으로 대입하려고 보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 존 키팅의 이러한 모습이 한국 교육의 현실하고 맞는 지에 대한 고찰도 분명히 필요하다. 한국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입시이다. 과연 자유로운 교육 방식이 효과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또한 현재를 즐기며 인생을 독특하게 살라고 하는 것 자체가 학생들, 특히 한국 학생들에게는 또다른 부담과 강요가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생을 독특하게 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독특하게 살기 위해 오히려 ‘독특한 삶’이란 틀 안에 갇혀버리는 일 또한 빈번하게 발생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 선생은 이렇듯 여러모로 많은 점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진정한 스승,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학생기자 전시우(상해한국학교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