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7년에 걸친 중국의 서부 개발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Go West' 캠페인에 힘입어 서부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있으나 동서간 격차를 줄이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24일 지적했다.
'Go West'란 중국 동부 지역에 비해 낙후된 서부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2000년에 시작돼 7년을 맞는다. 소득 격차를 줄이고 사회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였다.
중국 서부는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한 낙후 지역이다.
이 프로젝트에 힘입어 2000년부터 약 6년간 충칭, 청두 등 서부의 대표 지역에 인텔, 포드자동차 등 외국계 기업의 공장이 들어섰다. 까르푸와 이케아도 매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인구 3000만의 충칭은 세계 500대 기업으로부터 30건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 개발 원조 위원회의 중국 담당 책임자, 월리엄 커스터스는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서부의 낮은 인건비와 높은 교육수준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고무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직접투자는 정부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전히 다국적 기업들은 상하이 등 동부 해안가의 대도시를 선호하고 있다.
커스터스 역시 "서부지역의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서부 지역은 타 지역과 차단된 외딴 섬과 같아 외국인들을 끌어들일 만한 요소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대다수 기업에게 서부 지역 진출은 위험 그 자체다. 기반시설(인프라)이 부족해 판매망을 구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6년간 서부지역의 무역량은 1640억달러로 중국 전체 무역량의 5%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개발 연구소 와이와이 소장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동서간 빈부격차의 확대"라고 말했다. 기계 제작사, 사니의 시앙 원보 사장은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은 이익을 쫒을 뿐"이라며 "정부의 정책은 아직도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에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첸 시동은 "정부는 일단 불사조(피닉스) 나무를 심어놓기만 하면 불사조가 알아서 나타나리라고 생각한다"며 속담에 빚대 정부의 안일한 정책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