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의 제재로 사업 확장에 주춤했던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쑤닝(苏宁)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이다.
1일 왕이망(网易网)은 해외 언론 보도를 인용해 알리바바가 장쑤성 정부가 이끄는 컨소시엄과의 지분 인수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억만장자이자 쑤닝그룹의 회장 장진동(张近东)이 소유한 쑤닝그룹 소매 사업 일부에 대한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쑤닝이거우(苏宁易购)는 중국 최대의 가전, 전자제품 판매사로 약 8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
지난 4월 알리바바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28억 달러 규모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고 이 때문에 알리바바의 순이익이 9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인사들은 이번 거래가 전자제품 분야에서 징둥과의 경쟁 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단순한 전자상거래 기업 인수가 아닌 쑤닝의 오프라인 매장, 배송 센터 등에 대해서 잠재적인 가치를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쑤닝이거우의 본사는 난징시에 위치해 있고 알리바바의 본사인 항저우와는 약 3시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쑤닝이거우는 항저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알리바바와 협력할 경우 가장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2020년의 통계 결과에 따르면 대형 마트 중에서 쑤닝이거우의 시장 점유율은 4.4%로 업계 5위이며 알리바바 자회사인 가오신소매(高鑫零售)가 13.7% 지분으로 업계 1위다. 업계 4위는 월마트가 9.3%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온라인 사업을 징동과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알리바바 입장으로서는 쑤닝과의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게다가 징동이 2025년까지 2,3선 도시에 300개 가전 판매점을 오픈하고 농촌 지역에는 5000개의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어 쑤닝과의 협력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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