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이 수출한 기계 수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독일 기계설비제작연합회(VDMA)가 7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세계 기계 무역 총액이 1조 500억 유로(1418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가운데 중국이 처음으로 독일을 제치고 기계 수출량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수출한 기계와 시스템 제품은 약 1650억 유로(222조 8500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15.8%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독일은 1620억 유로(218조 8000억원)로 세계 시장의 15.5%를 점유하면서 근소한 차이로 중국에 밀렸다. 2019년만 해도 독일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보다 1.4%p 앞서 있었다.
3위는 시장 점유율 9.1%를 기록한 미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 이탈리아가 나란히 4~5위에 올랐다.
이번에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아르크만 VDMA 사무총장은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기계 제조상이었다”며 “지난해 중국의 기계 제품 총 매출액은 9240억 유로로 중국의 뒤를 쫓고 있는 네 국가, 독일, 미국, 일본, 이탈리아의 총 수익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대외 기계 무역의 선두주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현재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와 미국이 코로나19로 여전히 심각한 좌절을 겪고 있는 반면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기계 제품의 궐기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메이드인 독일’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는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공업 4.0’ 등 분야에서는 독일 등 국제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기계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독일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액은 약 50억 유로(6조 7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급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