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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한국학교 수업료 또 인상… 2년새 22.64% ↑

[2021-07-10, 05:48:46] 상하이저널
2학기부터 초중고 각각 3600元 씩 인상
입학금 15,000元→초등 2만元, 중고등 2만 5000元
다자녀 감면 혜택 “없음”, 초등 2년새 28.46% 인상
“인상 이유는 학생 수 급감에 따른 재정 감소”

상해한국학교(교장 전병석)가 2021학년도 2학기부터 수업료와 입학금을 인상 조정한다. 지난 8일 법인이사회에서 수업료 인상안이 원안대로 통과돼 수업료는 초중고 각각 3600위안씩 인상키로 했다. 입학금도 현행 1만 5000위안에서 초등 2만 위안, 중고등 2만 5000위안으로 2학기부터 인상 적용한다.

 

또한 두번째 자녀 감면 혜택도 없애기로 했다. 상해한국학교는 둘째 자녀에 10%수업료 감면 혜택을 줘왔으나 재학생은 내년 2022학년도부터 혜택이 사라지고, 전입생은 이번 2학기부터 감면 혜택을 없앤다. 

둘째 자녀 혜택을 없앤 이유에 대해 "상해한국학교는 공립학교가 아니므로 재학생 모두가 재정난을 함께 나눠야 하는 취지에 맞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또 세번째 자녀 25%, 네번째 자녀 100% 감면 혜택은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상해한국학교는 수업료와 입학금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동반 가족 비자가 나오지 않아 상하이 입국(전입학) 교민이 줄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귀국하는 교민(자녀)이 늘어나 재학생 수가 급감함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2021학년도 세입 예산’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교는 올 초부터 세입 감소로 인한 운영난을 호소했다. 이에 지난 6월 10일 법인이사회 건의로 학교재정난 해결방안을 위한 특별전담팀(T/F)을 구성했다. 이사회 소속 2명, 운영위원회 소속 3명, 학부모회 소속 3명, 학교 소속 2명 등 총 10명의 TF팀을 구성해 세출 예산 감축 조정과 함께 수업료•입학금 인상 조정에 들어갔다. 

교직원의 상여금과 명절 휴가비를 삭감하고, 학교 행사 경비 축소, 영어 원어민 교사 등 인건비 40만 위안 절감, 환경개선 공사비 70만 위안을 삭감하는 등 총 230만 위안의 세출을 감축 조정키로 했다. 이 같은 세출 감축에도 불구하고 322만 3600위안의 부족분이 발생해 학기 중에 수업료 인상 단행이 불가피해진 것. 


이 같은 수업료 인상을 두고 학부모들의 원성은 높다. 2년간 세 차례나 수업료가 인상된 것에 대한 심리적 반발이 섞여 있다. 학교는 지난 5일 수업료 인상과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통지했으나 참석자는 30명에 불과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가 재정 위기를 맞은 위중한 상황에서 학부모들 참석이 저조한 것에 대해 “과거 몇 차례 경험을 통해 이미 답이 정해진 자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학부모들이 무관심한 이유를 아는지 오히려 학교측에 되묻기도 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최근 학교 곳곳 시설 공사비와 현재 재정난과의 연관성, 수업료 인상과 직접 관련없는 학사 운영 등에 대한 불만 등을 성토했다. 참석한 학부모들은 당장 이 자리에서 재정난 해소를 위한 해결책을 낼 수도 없지만, 2년 연속 인상되는 수업료 부담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각종 시설 공사비가 수업료에서 지출된 항목이 아닌 별도 건축기금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하고 있지만, 눈앞에 닥친 학교 재정난 해결을 위해 학부모들의 가정경제와 교직원의 상여금 삭감 등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출 항목이 다르므로 앞으로도 시설이 개선되는 것과 상관없이 수업료는 또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갖지 않도록 학부모들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해한국학교는 2학기 전입생 모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에 입학이 어려웠던 홈스쿨링, 타지역 비자 등 경우의 학생들도 상담을 통해 전입 방법을 안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2학기부터 적용되는 치솟은 입학금, 인상된 수업료, 차량비와 급식비에 상하이 높은 주거비까지 당장 세입 예산은 올렸지만 새로운 학생들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은 좁아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 2학기 전입하는 고등학생 경우 입학금 2만 5000위안, 수업료 2만 2650위안, 차량비, 급식비, 교복비 등 총 6만 위안에 육박한 비용 납부 부담을 가져야 한다.

이번 2학기부터 수업료 인상이 결정됨에 따라, 상해한국학교는 최근 2년간 평균 수업료 인상률은 22.64%를 보였다. 초등이 7400위안(28.46%)으로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됐으며, 중등 6500위안(21.67%), 고등 6700위안(19.14%) 인상됐다. 또한 두 자녀를 둔 가정 경우 둘째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 2년새 1만 3900위안(71.28%)이 인상된 결과를 가져왔다. 

상해한국학교는 한국정부의 보조금 50%를 보태 설립된 학교이고, 현재도 일부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어 사립학교라고도 볼 수 없는 학교다. 이런 한국학교의 초등학생 학비가 2년만에 한화 130만원~250만원이 인상된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상교육을 하고 있는 한국과 동등 비교는 불가하지만 상하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교민들의 자녀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계속되는 수업료 인상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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