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중국 휴대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2분기 휴대폰 판매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재신망(财新网)은 중국정보통신원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국내 휴대폰 출하량이 세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분기 출하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국내 휴대폰 시장 출하량은 2566만 4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10% 하락했다. 이는 지난 4, 5월 기록한 30%대 하락폭보다는 둔화됐으나 2분기 전체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7614만 대 감소했다.
2분기 출하량이 크게 하락한 것은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지난 1분기 ‘조기 수요’ 현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의 시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각 스마트폰 제조상들은 1분기 앞다투어 신제품을 발표한 영향도 있다. 실제로 샤오미 플래그십 시리즈 샤오미 11은 당초 예상보다 두 달가량 앞당겨 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IDC 분석가 왕시(王希)는 “대부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상들의 주요 신제품 발표회가 1분기로 집중 조정됐다”며 “이 때문에 2분기 소비자들에게 주는 제품 마케팅 효과가 떨어졌고 또 지난 1분기 춘절 기간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현재 수요가 현저히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5G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기기 변경 수요가 크게 떨어진 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화웨이의 공백을 중국 국산 브랜드가 완전히 메우지 못하고 삼성, 애플에 넘겨준 점 등이 2분기 출하량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휴대폰 출하량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중국 국내 휴대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상승한 1억 7400만 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출시된 신제품은 213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