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햇감자, 하지감자를 보는 순간 쫀득한 감자옹심이 생각이 났습니다. 강원도 사람은 감자를 좋아한다는데, 정작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남편보다 '본적'만 강원도인 아들녀석이 감자를 더 좋아합니다. 한동안 만나지 못한 아들생각에 햇감자(新土豆)를 집어 드는 엄마 마음이 보고 싶은 아들들에게 전해질까요?
포슬포슬 분이 나는 하지감자는 쪄서 먹어도 맛있고, 강판에 갈아 기름 넉넉히 두르고 지져 먹어도 맛있지만, 요즘처럼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는 뜨끈한 감자옹심이를 만들어 마음을 풀어보려 합니다.
들깨수제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들깨가루 풀어 넣은 들깨탕으로, 들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진한 멸치육수에 끓여먹는 감자옹심이, 쫀득하게 씹히는 옹심이와 뜨끈한 국물로 고향을 느껴보세요.
•재료: 하지감자 2개, 녹말가루 1큰술, 소금 1작은술
•육수 재료: 다시용멸치 8~10개, 미역귀 3개
•들깨육수: 들깨가루 4Ts, 찹쌀가루 1Ts, 멸치육수 1/2컵
•고명: 대파 약간, 당근 약간, 양파 약간, 버섯 약간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아 체에 거르거나 면보에 걸러둔다. 이때 생긴 감자물은 20분 정도 가만히 두어 녹말을 가라앉히고, 윗물만 살며시 따라내어 가라앉은 녹말과 걸러둔 감자를 섞는다. 소금 1작은술, 녹말가루 1큰술을 넣어 반죽해서 동그랗게 빚어둔다.
2. 다시용 멸치와 미역귀는(미역귀가 없으면 다시마로 대체)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덖어 비린내를 날리고, 물 1리터를 넣어 끓인다. 물이 끓으면 미역귀나 다시마는 미리 건지고 중불에서 10분 정도 더 끓인다.
3. 분량의 들깨가루, 찹쌀가루, 멸치육수를 섞어 미리 개어둔다.
4. 고명으로 준비된 채소는 채 썰어 준비한다.
5. 멸치육수에 준비된 옹심이를 넣어 옹심이 겉 부분이 투명하게 변해서 떠오르면, 중불로 줄이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 (들깨가루가 싫은 사람은 이 상태에서 혼합장 1큰술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 준비한 고명을 넣어 한소끔 더 끓여낸다.)
6. 준비한 고명을 넣고, 개어둔 들깨육수를 조금씩 넣으며 농도를 맞춘다.
7. 혼합장(국간장1:멸치액젓1:참치액젓1) 1큰술로 간을 하고,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한다. (짜지 않고 슴슴한 것이 더 맛있다.)
중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로 상하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연두맘입니다. (인스타그램: yeonduco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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