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전 멤버인 우이판(吴亦凡, 크리스)이 연예인 지망 미성년자 7명 이상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중국 대륙이 발칵 뒤집혔다. 루이비통, 불가리, 랑콤 등 우이판을 모델로 내세웠던 브랜드들은 즉시 그와의 전속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하며 ‘우이판 지우기’에 나섰다.
19일 신랑오락(新浪娱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연예인 지망생 두메이주(都美竹, 18세)은 우이판이 자신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고 성폭행하는 등 정신적 학대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두메이주은 우이판이 캐스팅 오디션, 팬미팅 등을 빌미로 여성에게 만남을 요구한 뒤 강제로 술을 먹여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은 16세 미성년자를 비롯해 최소 7명에 달한다. 우이판은 두메이주의 폭로에 100만 위안(1억 7700만원)에 달하는 입막음 비용을 제시했고 실제로 지난 17일 50만 위안(9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이판 측은 결백을 주장하며 불거진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복했다. 그러면서 두메이주에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죄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두메이주는 즉각 반박했다. 그녀의 언니는 우이판과 두메이주가 나눈 대화 내용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우이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이판의 여성 편력과 관련해 다수 연예인, 누리꾼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SNH48 전 멤버 장단산(张丹三)은 과거 신인 시절 우이판이 자신에게 보낸 위챗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우이판은 신인인 장단산에게 끊임없이 애정을 요구했고 과거 성경험이 있는지 여부를 물었으며 자신이 결혼할 때 ‘깨끗한 여자’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우이판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장단산은 자신은 감정적 상해를 입지 않았으나 우이판의 팬들과 다른 여성들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이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 인플루언서 웨이위신(魏雨欣), SNH48 전 멤버 위자이(於佳怡), 누리꾼 ‘w1xxx’ 등 다수 피해자가 우이판의 여성 편력을 겨냥하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우이판과 관련한 폭로가 이어지자 그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손절에 나섰다. 20일 불가리, 포르쉐, 루이비통은 우이판과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고 랑콤은 우이판과 관련한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밖에 칸스(韩束, KANS), 랑핀푸즈(良品铺子), 윈팅app(云听app), 리바이(立白), 즈위안(滋源), 더바오(得宝), 화디(华帝), 캉스푸빙홍차(康师傅冰红茶), 펜타스톰(王者荣耀) 등 현지 기업도 우이판과의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공연산업협회는 우이판 논란과 관련해 19일 오후 “법적 제재, 자율적 징계 모두 사실에 근거해야 하며 단순히 인터넷의 폭로에 기대서는 안 된다”면서도 “연예인이 공공 질서를 어지럽혀 악영향을 끼친다면 업계는 여지없이 자율적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오는 24일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우이판 팬미팅은 한때 암표상 티켓이 3000위안(55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번 미성년자 성폭행 논란으로 300위안(5만원)으로 폭락했다. 현재 항저우 팬미팅은 우이판과 캉스푸홍빙차와의 계약 중단으로 개최가 취소된 상태로 티켓은 전량 환불 조치될 예정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