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에서의 올림픽은 전세계 운동선수가 기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여전히 올림픽 개최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의 참여 기회 연기와 일본 내 재정 또한 큰 문제로 대두되면서 현재까지도 논쟁이 일고 있다. 이렇듯 도쿄 올림픽은 취소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1년 연기된 2021년 7월 23일 개최된다. 도쿄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은 과거의 한 올림픽을 실현시킨 것이다. 그 올림픽은 바로 1940년의 도쿄 올림픽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로고
1940년 도쿄 올림픽 로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 개최될 당시에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지 않아, 국제 올림픽 협회는 다음 올림픽을 준비 중이었다. 당시 1940년 올림픽 개최 후보 지역으로 바르셀로나, 로마, 토론토 등의 유명 도시들이 있었지만, 투표 결과로 일본의 도쿄가 선정됐다. 하지만 일본의 올림픽 개최는 험난했고, 끝내 실패했다. 그 발단은 바로 1937년 7월 7일에 발생했고 무려 8년간의 중일 전쟁을 유발한 루고우차오(卢沟桥) 사건, 7.7사변이라고 부른다.
7.7사변
1937년 7월 7일 루고우차오 부근에서 야간전투훈련을 실시하던 일본군 중대는 총성과 실종된 병사 때문에 중국군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실종병사는 단지 용변을 보기 위해 점호에서 늦은 것이 판명되었음에도 다음날까지 전투가 진행됐고 그 후 이틀 간의 휴전 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군부는 중국을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생각해 화북지방을 공격, 7월 28일 베이징을 점령했다. 그러나 중국이 완강히 저항해 전면 전쟁이 됐고, 일본은 계속 대군을 투입해 1937년 12월 국민정부의 수도 난징을 점령했다. 당시 약 30만명의 희생자를 낸 '남징대학살' 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이에 중국 올림픽 위원회는 일본의 자국 침략과 국제 평화를 침해하고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면서 항의했고, 올림픽 개최 자격을 박탈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측은 예정대로 올림픽 진행을 주장해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일본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비밀리에 헬싱키와 오슬로를 1940년 하계, 동계 올림픽 후보지로 선정했다. 즉, 일본의 올림픽 개최에 반대 여론이 존재했던 것이다. 일본제국정부는 황기 2600년을 맞아 1940년 올림픽을 취소하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마침 제2차 세계대전 발발과 소련과 핀란드 간의 전쟁으로 인해 취소됐다.
1940년 도쿄 올림픽 포스터
1940년 도쿄 올림픽은 2차세계대전과 일본의 중국 침략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또한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의한 서방국가들의 대거 불참으로 인해 취소됐다. 다시 2020년 도쿄 올림픽은 연기됐고, 취소 위험에도 빠졌다. 40년 마다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를 ‘올림픽 저주’라 부른다. 지난해 2020년 올림픽 저주는 현재의 결과를 초래했고, 도쿄 올림픽은 수 차례 실패를 경험한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학생기자 나준열(상해한국학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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