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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韩中 정부•기업•교민들의 힘 모아 성장한 무석한국학교”

[2021-07-30, 20:11:18] 상하이저널
류영현 우시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
류영현 우시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

무석한국학교(교장 신종현)가 15년간 임대 학교를 끝내기 위한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이다. 화동지역 한국학교 중 유일하게 임차 건물에서 교육하고 있는 설움(?)을 끝내겠다는 의지다. 학교 건물 토지 매입에 열의를 쏟고 있는 류영현 우시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은 올해로 두 번째 회장직을 맡게 됐다. 무석한국학교 개교 당시부터 최근 부지 매입 과정까지, 우시시정부와 한국정부의 지원, 기업들의 도움과 교민사회의 노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올해 8월말로 임차 계약이 종료되는 무석한국학교, 류 회장은 교민사회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교의 미래도 함께 그려 본다.

현재 학교 부지 매입을 위해 교민사회가 고군분투 중인데, 현재 모금 현황에 대해 간단히.

2006년에 개교한 무석한국학교가 본격적으로 부지 매입을 진행한 것은 2018년부터다. 당시 학교 건물과 토지 매입비는 7000만~8800만 위안(한화 120~150억 원)에 달했다. 상하이총영사관과 우시한국상회(당시 김창남 회장)는 학교 건물 토지 매입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정부와 2년간 끈질긴 협상을 지속했다. 그 결과 우시시정부에서 4650만 위안(세금 포함, 한화 8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매입가를 수용했다. 

당시 진행된 최종 협상에서 우시시 신오구 정부 관계자는 “무석한국학교는 우시시 신오구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학교다. 개교 당시부터 외국인 학교로는 드물게 우시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이제 학생과 교직원 규모가 자립할 수 있을 만큼 성숙했으니 학교매입으로 자립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80억원 중 50%에 해당하는 40억 원을 한국정부에서 지원했다. 교민사회가 조성해야 하는 나머지 50%는 하이닉스가 20억원, 학교적립금으로 13억 원을 충당했다. 이렇게 총 73억원이 마련돼 부족분 7억원이 남게 됐다. 올해 코로나19로 교민사회 곳곳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가운데서도 추가로 약 7000만 원이 모금됐다. 현재는 총 6억 3000만 원 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차 계약이 끝나는 올해 8월 말까지 학교 매입 완성을 목표로 건물 매입에 교민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다.

무석한국학교는 다른 지역 한국학교와 달리 우시시정부의 지원이 컸던 것으로 안다. 

우시시정부는 한국기업 유치를 위해 우시한국상회에 제안해왔다. 우시한국상회는 한국 교민의 편익을 위한 인프라 구성(학교, 병원, 편의시설 등)을 요구했다. 이 중 가장 중요했던 학교 설립 준비 등을 요청하는 우시시정부의 공문이 한국상회에 도착했다. 그 후 한국상회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2006년 중국 최초로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신축 건물에서 무상 임대 조건의 한국학교를 설립할 수 있었다. 초기 5년간 무상, 6~10년은 임대료 50%, 10년 이후는 임대료 100% 지급을 조건으로 임차 계약을 했고, 우시한국상회(당시 이정해 회장, 집행부 강창남, 남희백, 송일희, 정태준)에서 운영을 맡게 됐다.

하지만 5년 후부터 발생하는 임대료는 부담이 컸다. 10년 만기 전에 시정부와 협상을 통해 우시한국상회와 학교의 요구로 60%로 5년간 재계약을 하는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임대료는 학교 학부모 학생들에게 여전히 큰 부담이 됐다. 화동연합회(회장 이상철)와 한국상회, 한국학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주중대사관(대사 노영민)의 지원을 얻어내 우시시정부와 학교 매입의 첫 단추를 낄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외에서 한국학교가 개교하기까지는 지역 교민사회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한국학교가 그렇게 탄생한다. 

그렇다. 해외 한국학교는 한국정부의 지원 외에 지역 교민들과 기업들의 도움 없이는 설립이 어렵다. 무석한국학교는 부지 매입비 조성 과정에서 의미 있는 기금은 13억 원의 학교적립금이다. 2014년부터 학교의 자립과 미래를 위해 당시 무석한국학교 조상수 교장(현 낙원중 교장) 선생님이 매년 학부모회와 한국상회 주관으로 학교 건물 매입 기금 조성을 위한 바자회가 개최해 왔다. 

이를 통해 교민과 지역 기업들로부터 기금을 조성했다. 여기에 학교운영비 절감으로 마련된 이월금을 포함해 현재까지 13억 원의 발전기금이 적립됐다. 그래서 당시 우시한국상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인사를 드렸던 조상수 교장 선생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재임기간 학교운영비를 절감을 통해 약 500만 위안의 이월금을 내밀며 조상수 교장 선생님은 “무석한국학교도 언젠가는 임대 건물에서 벗어나 우리의 건물에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해 큰 감동을 줬다.  

학교는 운영비를 절감하고, 학부모들은 바자회를 열고, 이 과정에서 교민들과 기업들은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렇게 여럿이 함께 모으고 아껴서 조성된 소중한 학교발전기금인 것이다.

 


중국정부의 지원 속에서 탄생한 무석한국학교는 개교 과정이 남다르다. 무석한국학교는 교민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올해로 무석한국학교 개교 15주년을 맞는다. 무석한국학교는 아주 특별한 학교다. 한국에서는 설립 당시 중국의 다른 도시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도시다. 또 많지 않은 교민 수에, 누구도 생각지 않은 한국인 자녀들을 위한 한국학교를 세운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지금까지 무석한국학교의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이 참으로 많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학교를 잘 운영 해주신 초대 교장 故 황정국 선생님과 채공숙 선생님 등 수많은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현재의 무석한국학교가 됐다. 무석한국학교는 우시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교민 자녀들에게 한국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해 우시 교민들의 자부심과 우시시의 상징이 됐다. 

현재 무석한국학교는 부지 면적 19,947㎡, 건물 면적 10,396㎡ 규모로 유, 초, 중, 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약 530여 명이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건물 토지 매입 결실을 맺은 후의 무석한국학교 미래를 상상해본다면. 

무석한국학교 관계자들은 학부모 부담을 최소화하고 학교 재정의 건전성 확보와 양질의 교육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무석한국학교의 건물 매입은 반드시 적기에 완수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과 성과가 헛되지 않고 매입의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기업인과 교민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간곡히 부탁드린다. 갈수록 한국기업의 환경이 어렵고 상응하는 교민 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교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응원이 필요하다. 학교 관계자와 교직원들께서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무석한국학교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서 만들어 나가길 당부드린다. 

과거는 소중히 기억하고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미래를 잘 준비해야 한다. 20년, 30년 후에도 계속 발전해 한중 우호의 표상이 되고, 교민과 우시시정부의 역사에 길이 남는 글로벌 명문학교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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