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샤오미가 인수합병으로 자동차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샤오미 그룹은 25일 공고를 통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선동커지(深动科技)의 전 지분을 7737만 달러(9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왕샹(王翔) 샤오미 회장은 “자율주행은 스마트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며 “선동커지는 스마트 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는 업체로 샤오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출시 시기를 보다 앞당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샤오미는 선동커지 지분 전량 중 247만 달러 상당의 71%는 보통주로 현금 및 회사 지분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1490만 달러 상당의 우선주는 현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선동커지는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연구원 출신 4명이 공동 창업했다. 다음 해 선전커지는 수천만 달러의 A륜 융자를 완료한 뒤 시그 레드콘(红点中国)의 투자와 천사룬(天使轮) 투자처인 소스코드캐피탈(源码资本)의 자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왕 회장은 “자동차 제조 프로젝트가 시작된 뒤로 샤오미는 자동차 업계 인재를 광범위하게 모집하고 있다”며 “현재 자율주행 관련 직원 500명을 모집한 상태로 향후 L4급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샤오미의 2021년 2분기 재무보고서도 발표됐다. 2분기 샤오미는 전년도 동기 대비 64% 급증한 878억 위안(15조 8400억원)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3억 위안(1조 50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무려 8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의 호실적은 스마트폰 사업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최근 3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529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년도 동기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반면 스마트폰 평균가격(ASP)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1116.7위안(20만원)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다수 시장조사기관은 화웨이가 시장에서 퇴출된 뒤 샤오미가 유럽, 동남아 등 여러 해외 시장에서 그 공백을 메우면서 처음으로 3위에서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분기 샤오미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7%로 지난해보다 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