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틱톡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콰이쇼우(快手)가 상반기 100억 위안(1조 8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콰이쇼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191억 3900만 위안(3조 4500억원)으로 블룸버그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조정 손실액은 47억 7000만 위안(861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46.2% 증가했다. 콰이쇼우는 올 들어 2분기 연속 50억 위안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콰이쇼우의 적자가 지속되는 이유로는 높은 마케팅 비용률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분기 콰이쇼우의 국내외 마케팅, 광고에 들인 비용은 112억 7000만 위안(2조 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급증했다. 수익 비중은 기존 43.6%에서 58.9%로 상승했다.
이처럼 높은 마케팅 투자에도 신규 가입자는 안정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콰이쇼우 응용프로그램 하루 사용자 수(DAU)는 2억 932억 명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 11.87%에 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해 보면 오히려 210만 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 사용자 수(MAU)는 전년 대비 6.73%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 1360만 명 줄었다.
국내 가입자 증가가 한계점에 도달하면서 콰이쇼우는 남미, 동남아, 중동 지역 등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2분기 콰이쇼우는 마케팅 비용의 30%를 해외에 쏟아부었고 그 결과 지난 6월 콰이쇼우 해외 시장 월 사용자 수는 1.8억 명을 넘어섰다. 이는 2020년 4월보다 3000만 명 늘어난 수준이다.
종이치(钟奕祺) 콰이쇼우 CEO는 “마케팅 비용의 3분의 2가 국내 업무에 투입되고 있지만 이 비용이 소폭 감소했다”며 “앞으로는 사용자 확보, 유지를 위한 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홍콩 증시에서 콰이쇼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5% 하락한 77.5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