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정신의 아편'이라던 중국 당국이 미성년자의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해 사상 가장 엄격한 게임 규제 규정을 발표했다.
국가신문출판서(国家新闻出版署)는 30일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중독의 엄격한 관리, 방지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고 신화사(新华社)를 비롯한 중국 언론은 전했다.
신규정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회사는 금, 토, 일 및 공휴일 저녁 8시~9시까지 하루 한 시간 동안만 미성년자(만18세 이하)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게임 업체는 반드시 실명 가입 및 등록을 통해 운영되어야 한다.
이번 규정은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중독을 결연히 방지하고 미성년자의 심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게임 규제는 넷이즈(网易)와 텐센트(腾讯)를 비롯한 중국의 대표 게임업체들이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의 발표가 있던 지난달 30일, 중국의 IT 관련 거대 기업의 시가총액 수백억 달러가 증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게임 시장 조사업체인 니코 파트너스(Niko Partners)의 다니엘 아마드(Daniel Ahmad) 애널리스트는 "이는 매우 극단적인 조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서 게임을 즐기는 미성년자는 1억1000만 명에 달한다. 텐센트의 정보에 따르면, 16세 이하의 게임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쓰는 비용은 전체의 2.6%를 차지해서 전반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텐센트의 게임 수익은 12% 증가한 430억 위안에 달했다. 당기 총매출액은 1380억 위안을 기록했다.
텐센트의 마틴 라우(Martin Lau) 회장은 "관리 감독이 나날이 엄격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회사는 미성년자가 게임에 소비하는 시간과 돈을 줄이는 데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관리감독 기관과 게임 업체가 합의를 끌어내야 하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지만 운용성 측면에서 본다면 실제 구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텐센트는 전 세계 매출 1위 온라인 게임인 '아너오브킹(王者荣耀)'의 평일 미성년자 이용 시간을 1.5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했다. 공휴일에는 3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했다. 텐센트는 "관련 규제는 다른 게임 상품으로도 확산될 것이며, 기업들은 미성년자의 규제 회피 방지를 위한 안면인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거대 게임업체 넷이즈도 규제의 영향을 받아 나스닥 주가가 전날 대비 8.4% 하락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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