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을 겨냥한 중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에 대해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团)은 당국에 순응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왕싱(王兴) 메이퇀 CEO는 지난 30일 "공동 부유는 메이퇀의 DNA 중 하나"라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지난달 시진핑 국가주석은 고소득 기업을 겨냥해 '공동 부유'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왕 CEO는 "회사를 합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내부 각 사업의 통제를 개선하고, 관련 문제를 적극 시정해 운영 리스크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의 규제 변화는 인터넷 플랫폼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서 "미세조정은 단기적으로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알리바바 그룹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28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은 지 불과 몇 주뒤 메이퇀은 두 번째 독점 금지 조사의 대상이 됐다.
메이퇀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관련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회사의 비즈니스 관행을 변경해야 할 수 있고, '고액'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메이퇀은 요식업계에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한편 다른 플랫폼에 등록할 경우 추가 수수료 등 불이익을 주면서 독점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날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메이퇀이 2018년 모바이크(摩拜, Mobike)의 인수 거래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메이퇀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438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7억 위안 대비 77% 급증했다. 하지만 순손실 규모가 34억 위안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 위안의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신사업 영역의 빠른 확대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IT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최고법원은 '996' 연장근무 정책은 위법이라고 밝혔다. '996' 연장근무 정책이란, 근로자의 근무 시간이 일주일 6일간 오전 9시~ 저녁 9시까지 근무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중국의 최고 인터넷 관리감독기관은 IT 기업의 알고리즘을 엄격히 관리감독하는 초안을 발표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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