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네이버, 중국에는 바이두가 있듯이 베트남도 고유의 사이트가 있다. 대다수 국가들의 인터넷 접속률이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사이트에 집중되어 있는데 반해 베트남에서는 자국 사이트 접속률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베트남 사람들은 무슨 인터넷 사이트를 즐겨 이용하는지 알아보자.
모든 소식을 한 곳에
- VnExpress, 징, 바오머이
베트남의 각종 소식을 빠르게 알고 싶다면 징(Zing), 바오머이(Báo Mới), VnExpress 이 세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베트남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는 VnExpress 다. 뉴스 속보부터 자동차 가격, 건강 칼럼까지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 가독성이 좋다. 광고가 비교적 적고 기사를 읽는 데에 방해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다양한 주제에 관한 팟캐스트도 제공한다.
징(Zing)은 VnExpress와 견줄 만한 소식통 사이트다. 주요 기사는 최신 뉴스지만 사람들의 흥미를 끌 생활, 문화 칼럼이 많다. 한국의 ‘인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제목(‘제니와 BTS의 열렬한 팬인 도쿄 올림픽 선수들’, ‘불법 집 수리로 벌금을 문 호날두’)을 찾아볼 수 있다.
바오머이(Báo Mới)는 베트남어로 새로운(mới) 신문(báo) 이라는 뜻이다. VnExpress, 징과는 달리 각종 뉴스 플랫폼의 기사를 한 곳에 모아준다. 자체적인 기사는 없고 다른 사이트의 글을 링크 해놓은 형식이다. 특이하게도 ‘베트남 탐험’, ‘세계 탐험’ 등의 카테고리가 따로 있어 멋진 풍경의 여행지를 모아 볼 수 있다.
웹소설 집합소 '쭈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태티스타에 의하면 작년 베트남에서 페이지 열람횟수가 가장 높은 사이트는 쭈웬(Truyện)이었다. 베트남 유저들이 쭈웬에 한 차례 접속 시 구글, 유튜브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쭈웬(Truyện)’은 베트남어로 이야기, 소설을 의미한다. 이름 그대로 네이버 웹소설과 비슷한 온라인 소설 전문 사이트다. 차이점이라면 네이버 웹소설보다 유동량이 훨씬 크고,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소설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쭈웬의 소설들은 40가지에 달하는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는데, 도시, 군사, 고대, 영웅 등 다양하다. 적게는 수십 화, 많게는 수천 화에 달하는 소설들은 모두 무료로 제공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다. 그 중에서도 완결된 로맨스, 무협 장르의 소설들이 조회수가 높다.
쇼핑은 쇼피
온라인 쇼핑 사이트 쇼피(Shopee)는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베트남 시장을 사로잡았다. 2020년 3분기 베트남에서의 쇼피 월 방문횟수는 6200만에 달했다. 한 해 전과 비교해 80% 이상 증가한 수다.
싱가포르 기업 계열사인 쇼피가 자국의 티키(Tiki)와 알리바바그룹의 라자다(Lazada)를 제치고 시장 1위를 차지한 요인은 ‘무료 배달’이다. 영업손실을 감수하고 무료 배달과 낮은 수수료를 고수하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쇼피 플랫폼 자체는 타오바오 등 흔히 생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화장품, 전자제품, 육아용품, 학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찾기 쉽게 정렬해 놓은 것이 장점이다. 판매 도시, 배달회사, 결제방식, 평점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상품을 필터링 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학생기자 이나영(SAS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