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小鹏)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7일 중국 자동차 정보 플랫폼 치처즈자(汽车之家)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샤오펑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니켈 80% 함량의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샤오펑은 중국 3대 전기차 업체 중 하나로 그동안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宁德时代), EVE에너지(亿纬锂能)에서 리튬 인산철, 3원 폴리머 리튬 배터리 등을 공급받아왔다. 이번 샤오펑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두고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 정식 진출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펑은 그동안 중국 업체에 배터리를 받아왔지만 올해 중국의 동력 배터리 수요가 공급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그동안 할부 결제 방식으로 진행됐던 배터리 구매가 올해 일시불로 전환됐다”며 “이 때문에 다수 자동차 제조업체가 극심한 현금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샤오팡이 한국 배터리 공급업체를 선택한 것은 현재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 같은 압박을 피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공급업체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시장에서 CATL의 경쟁 상대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샤오펑은 지난달 18일 광동성 자오칭(肇庆)에 2기 공장을 착공했다. 완공 후 샤오펑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기존 10만 대에서 20만 대로 늘어날 전망으로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은 이를 대비하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헝가리, 중국, 한국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총 연간 생산능력은 약 40GWh에 달한다. 이후 샤오펑에 공급될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제3공장인 광동성 후이저우(惠州)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이 공장은 연간 10GWh, 500km 이상 운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1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희 기자